2019학년도 수능을 바라보며

국어공부가 아닌, 장문독해능력이 필요하다.

by 현민

2018. 11. 15. 목. 2019학년도 수능일이다.

시험을 보고 나니, 일제히 언론에서는 국어가 어려웠다고 대서특필했다. 수학도 어려워서 불수능이란다.


같은 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교사단은 9월 모의고사 수준에서 출제되었고, 전반적으로 어려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년도 수능보다는 변별력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크게 어려운 문제는 없었지만, 쉬운 문제도 없었다고 했다.


같은 날 한국교육평가원(평가원)에서는 학교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라면 문제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 했으며, 올해 두 차례 시행된 모의평가(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들의 학력수준과 그 이후의 학습준비 정도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2월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국어영역 등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수능채점결과를 보면, 국어, 수학, 영어는 전년도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 특히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 될 정도로 이전 수능시험들 중 가장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는 전년도 국어시험보다 14점이 오른 것이다.


잠깐 표준점수와 원점수에 대해 알아보자.

예를들면, 정규분포를 전제로 했을 때, A경우(원점수 평균이 60점일 때 90점)와 B경우(원점수 평균이 40점일 때 90점)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A경우는 90점이 평균에 오늘쪽에서 가깝게 있지만, B경우는 평균보다 오늘쪽으로 멀게 있어 정규분포 곡선의 끝부분에 위치한다.

이 때 표준점수라고 하는 것은 A경우와 B경우의 평균을 일치했을 때 수학공식에 의해 나타나는 점수를 말한다. 만약 A경우에서 원점수 90점이 표준점수 100점이라고 한다면, B경우에 A경우와 평균을 동일하게 놓는다면 당연히 표준점수는 100점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평균점수가 일반적인 대부분 학생의 점수이므로 난이도라고 볼 수 있다. 평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웠다는 것을 말하고, 어려운 시험의 경우 표준점수는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위해 설명한 것이고 구체적인 표준점수 산출공식을 알고 싶은 사람은 평가원 홈페이지에 보면 나와 있다. 따라서, 표준점수라는 것은 시험의 난이도를 고려해서 점수를 산출하는 것이므로 어려운 시험을 보는 학생에게 불이익을 줄인다는 면에서 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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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에서 영역별 과목의 표준점수에 대해 분석을 하면 다음과 같다.


1) 수학 가형은 133점으로 3점 올랐고, 수학 나형은 139점으로 4점이 올랐다. 특히 수학의 경우 1등급 학생 수가 전년도보다 늘었다. 이는 어려운 시험이지만 잘 푼 학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있지만 일부 어려운 문제가 있고 대부분 무난하게 낸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문항별로 분석이 필요하다. 수학의 계통별 분석(예, 정수론, 함수론 등)을 통해 고등학교 수학교육에 적용이 되어야 한다.


2) 영어시험의 경우, 절대평가로서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이 전체 5.3%, 2등급이 전체 14. 34%(누적 19.6%), 3등급이 18. 5%(누적 38.1%) 였다. 전년도 영어시험보다 어려웠지만, 글로벌시대에 절대평가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문항별 분석에 따라 독해력에서 부족인지, 단어 또는 어법에서 부족인지 분석하여 고교 영어수업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3) 사탐 중 경제는 원점수 50점에서 표준점수가 96점으로 가장 높아 경제문제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고 보인다. 반면, 학생들이 경제를 매우 어려워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세계경제가 서로 연동되면서 영향을 미치는 개방경제속에서, 앞으로 가상세계에서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미래 시대에 경제에 대한 이해가 매우 낮다는 우려가 일어난다.


4) 생명과학1이 원점수 50점에서 최고점 72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물리1, 2가 각각 최고점 66점으로 낮은 점수로서 난이도상 유사했다고 볼 수 있다.


5) 가장 주목할 과목은 국어이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으로 전년도 보다 14점 올랐다. 확실히 작년보다 대부분 학생들이 국어를 어려워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분석해 보면, 단지 국어를 어렵게 출제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어의 난이도는 그대로 인데 학생들 대부분이 한글 독해 능력이 떨어진 결과 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등 SNS에서 축약어, 비문, 비어 등을 쓰다보니 단어 뉴앙스 파악이 과거보다 떨어지고, 문장을 정확히 쓰지 않고 손으로 글을 쓰는 정도도 과거에 비해 떨어지므로 글을 읽어내는 능력이 떨어진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출제자만을 탓하면 안되는 이유이다.

문항별로 학생들의 글에 대한 이해수준을 면밀히 따져서 현재 고등학생의 글자 해득력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4차산업혁명시대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강하게 요구되는 시대이다. 혁신적이고 과거와 다른 사고방식의 적용이므로 논리력과 비판력이 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울 뿐 더러, 혁신적인 사고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각 나라에서 주관식, 논술식으로 문제를 내고,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도록 한 후 평가방식도 여러사람이 평가한 후 이를 모아 재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혁신적 사고란 논리성이 뒷받침된 사고이지, 비논리적인 사고방식이 아님을 잊으면 안된다.

중요한 것은 사고이기에 장문독해능력을 어떻게 함양할 것인지 전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자신이 글을 장문으로 써 봐야 장문독해능력이 커진다. 장문의 글은 구조적인 사고체계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독서도 중요하지만, 구조적으로 사고하는 훈련, 쓰는 훈련이 매우 필요함을 잊으면 안되겠다.


국어점수를 높이기 위해 객관식 국어문제집을 푸는 방법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2018. 12. 5.

교육전문가 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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