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MG 저널 May 25. 2020

현대 모터스튜디오 STAGE X 드라이브 인 콘서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지만 뜨거운 콘서트가 열렸다.


음악에는 힘이 있다. 지친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음악의 순기능이다. 집 안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도 있지만, 콘서트는 가수와 연주자의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고, 각종 문화 공연도 진행을 못하고 있다.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많은 이들이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안에서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즐기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 공연이 개최됐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스테이지(STAGE) X 드라이브 인 콘서트(이하 스테이지 X)’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스테이지 X는 자동차와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차의 실험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자리다. 콘서트의 명칭 역시 무대를 의미하는 ‘STAGE’와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실험적인 도전 정신을 담고 있는 단어 ‘Experimental’의 X를 조합했다. 올해는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무대로 꾸며졌다. 어려운 시기를 음악의 힘으로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스테이지 X는 출연진과 관객이 직접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 극장 형식으로 안전하게 진행됐다


현대차는 이번 스테이지 X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인근의 킨텍스 제2전시장 주차장을 빌렸다. 그리고 1만 7000㎡(약 5100평)의 주차장에 야외 특설 무대를 설치했다. 차 안에서 즐기는 특별한 콘서트인 만큼 진행 방식도 일반적인 공연과 조금 달랐다. 차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고, 소리는 별도의 음향 기기가 아닌 특정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자동차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자동차 극장의 상영 방식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스테이지 X는 다양한 문화 공연에 목마른 관람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3일 동안 K-POP, 뮤지컬, 클래식 공연으로 채워졌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일별 차량 300대씩 총 900대를 공연에 초청했다.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K-POP


자동차 안에서도 신나는 콘서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밤이었다


콘서트의 첫 날은 국내 뮤지션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거리에서 노래하는 조문근 밴드의 노래로 시작됐다. 흥을 돋우는 독특한 목소리로 관객들을 공연장 속으로 이끌었다. 조문근 밴드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Sultan Of The Disco)였다. 국내에서 라이브로 정통 디스코 음악을 제대로 연주한다고 평가받는 밴드다. 신나는 펑키 사운드로 관객들의 흥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콘서트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것은 자동차 헤드램프의 불빛으로 알 수 있었다. 비대면 공연이기에 끓어오른 흥과 뮤지션을 향한 환호를 직접적으로 할 수 없는 관객들이 자동차의 헤드램프로 표현을 대신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불빛도 응원 도구가 됐다. 차에서 내리는 대신 창문을 내리고 스마트폰을 흔들어 즐겁고 신나는 기분을 마음껏 드러냈다.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질수록 관객들의 호응도 더욱 뜨거워졌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무대가 끝나자 청아한 목소리가 매력인 가수 백아연이 등장했다. 특유의 음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완연한 봄을 느끼지 못한 관객들에게 싱그러운 봄의 분위기를 전했다. 주차장을 수놓은 자동차의 많은 불빛들이 마치 일렁이는 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어 에일리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랩이면 랩 모든 부분에 에너지가 넘쳤다.

최근 인디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밴드인 새소년도 등장했다. 중성적인 음색과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실험적인 무대를 꾸미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을 선사했다. 대미는 그룹 GOD 출신의 보컬리스트 김태우가 장식했다.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목소리가 공연장 전체를 채웠다. 관객들은 이번 스테이지 X의 K-POP 공연을 통해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보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화려한 뮤지컬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출연진은 문화생활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공연을 선물했다


공연 2일차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 공연이 있었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인 최정원을 비롯해 배우 오소연 등 15명의 앙상블 배우가 무대에 올랐다. 경쾌한 스윙 음악과 신나는 탭댄스, 그리고 화려한 의상이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열연을 펼쳤다. 관객을 향한 그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꿈을 향해 도전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언제나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친 마음을 어르고 달래준 클래식 공연


클래식 공연은 차분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사했다


마지막 날은 휴식을 콘셉트로 한 클래식 음악회가 진행됐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지휘자 금난새와 그가 이끄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랐다. 주차장의 넓은 공간이 여러 악기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채워졌다. 감미롭고 잔잔한 곡부터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곡까지 다양한 음악이 이어졌다. 소프라노 김순영과 테너 허영훈도 함께 해 폭 넓은 음악을 들려줬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오케스트라 해설도 더해졌다.



콘서트 기간 동안 무대의 대형 화면에는 각종 미디어 아트 작품이 전시됐다


클래식 공연과 함께 무대 화면을 통해 박제성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기계 장치를 통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인간의 감정을 해석한 작품이다. 앞선 공연에서도 디지털 디자인 아트 그룹 유니버셜 에브리씽(Universal Everything)의 무리 지어 움직이는 인간 행동을 담은 미디어 아트 작품 <트라이브스(Tribes)>, 서동주 작가의 아날로그와 디지털 매체의 시공간성에 대한 통찰력을 담은 작품 <천개의 수평선(A Thousand Horizons)> 등 현대차에서 전시해 온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상연해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다.

이 밖에도 첫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관객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 간식 등은 고양시 재래시장 소상공인들을 통해 구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들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서였다.



3일 동안 진행된 비대면 콘서트는 출연진과 관객들 모두에게 힘을 주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자동차를 세워 두는 주차장에 수백 대의 차가 일정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모습은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자동차가 마치 매스 게임을 하듯 정렬을 맞춰 서 있는 듯 했다.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무대를 꾸민 모든 뮤지션, 배우, 연주자들은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몄고, 덕분에 관객들은 안전하게 공연을 만끽하고 돌아갔다. 이번 스테이지 X 공연을 준비하고, 즐긴 모든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돌아갔기를 바라본다.




현대자동차그룹 뉴스 미디어, HMG 저널 바로가기

▶ https://news.hmgjournal.com


작가의 이전글 [전기차 백과사전 A to Z] 차세대 전기차 기술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