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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Dec 19. 202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레이서의 경험을 불어넣다

현대차의 N 브랜드는 강력한 퍼포먼스, 그리고 인포테인먼트마저 특별하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 차량들은 태생부터 트랙 주행을 염두에 두고 태어났다. 최근 출시된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역시 트랙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담고 있다. 또한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고성능차만의 기능과 비주얼 요소들이 녹아 있다. N 브랜드 전용 기능을 정갈하게 담아 사용하기 편하게 구성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드라이빙 자체에 몰입하게 만드는 UI 디자인이 바로 그것이다. 인포테인먼트기획팀 김효원 책임연구원에게 N 모델의 퍼포먼스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차별화 요소들에 대해 들어봤다.




Q. 인포테인먼트기획팀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우리는 차량에 담긴 기능을 시각화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선 전반적인 사양 콘셉트를 정하고 일종의 ‘콘티’를 짜서 디자인을 진행한다. 이후 실제로 사용에 적합한 구성인지 그래픽 측면에서 확인을 하고, 차량 주행을 하면서 화면 구성이 합리적인지, 실용성은 있는지 등을 평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고성능차를 위해 기획한 기능들이 차량의 성격이나 목적에 부합하게끔 방향을 잡아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와이어프레임(wireframe) : 그래픽 디자인 전, 간단한 모양으로 구현한 인터페이스



김효원 책임연구원은 직접 트랙을 달리며 기능의 평가와 검증을 진행한다고 이야기한다


Q. 주행 테스트에서는 어떤 점을 평가하는가?


N 모델의 특화 기능들은 트랙 주행을 전제로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상품성을 검증하는 중간 평가 과정에서는 반드시 트랙 주행을 통해 기능 검증을 한다. 최신 모델인 아이오닉 5 N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당시에도 직접 트랙을 달렸다. 기획에 맞게 기능이 제대로 개발되었는지, 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N 모델은 트랙에서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내며 달리는 고객들을 고려해 기획과 개발 그리고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 부분에서 실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은 모터스포츠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Q. 모터스포츠 경험이 궁금하다. 어떤 레이스에 참가했었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현대 N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벨로스터 N 컵 챌린지 클래스에서 여러 번 우승도 했다. 처음엔 그저 자동차를 좋아해서 대회에 참가했지만 고성능 차량을 담당하게 되면서 이 경험이 차량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회 참가 경험을 거름 삼아 N 브랜드 차량의 고객들이 보다 드라이빙에 몰입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획해 나갈 계획이다. 



인포테인먼트기획팀은 N 브랜드 모델의 모터스포츠 감성과 펀 드라이빙에 포커스를 두고 기능을 개발한다


Q. 고성능 모델의 운전자는 시각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다. 어떤 점에 포커스를 두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나?


물론 시각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트랙을 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차량인 만큼 실제 경주차의 느낌을 최대한 강조해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N 모델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마치 게임과 같이 의도적으로 과장한 면도 일부 존재한다. 이는 모터스포츠와 일상 속 펀 드라이빙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기 위한 조치였다. 어떤 구성이 가장 스포티한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주행 모드 및 기능 작동 여부에 따라 변화하는 클러스터 인터페이스


Q. 고성능 차량의 기능을 기획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경주차를 운전할 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니터를 쳐다볼 여유가 없다. 시야는 저 멀리에 있고, 드라이버는 온전히 경주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를 최대한 눈에 잘 띄게 만든다. 시프트 인디케이터가 양쪽에서 한 칸씩 점등되다가 변속 타이밍 때 반짝거리게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HUD의 디자인 역시 비슷하다. 가장 눈에 띄기 쉬운 색으로 구성했다. 레이스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공격적으로 디자인될 수 있게 기획하고자 했다.




트랙 주행 시 N e-쉬프트 작동 상태가 눈에 잘 띄도록 디자인했다


참고로 N 브랜드의 가장 최신 모델인 아이오닉 5 N의 클러스터는 아반떼 N의 UI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 전기차 감성을 더한 것이다. 예컨대 오일과 엔진 온도를 표기했던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앞뒤 모터의 개별 온도와 배터리 온도를 표기하도록 구성했다. 가상 변속 기능에 포함되어 있는 시프트 인디케이터 역시 변속 타이밍에 가까워질수록 하양에서 초록, 빨강 순으로 고조되게끔 만들었다.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전용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구성했다


Q.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고성능 모델의 전용 기능을 다루는 방법도 특별해 보인다.


고성능 N 모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령 커스텀 모드에서 단계별로 조절 가능한 기능은 별도의 퀵 패널을 마련해 접근하기 편하게 설계했다. 또 N 모델 전용 기능은 스마트폰 UI와 유사하게 토글 버튼으로 끄고 켤 수 있도록 만들어 고객들에게 익숙한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이어갔다. 전후륜의 구동력을 분배하는 아이오닉 5 N의 ‘N 토크 디스트리뷰션(N Torque Distribution, NTD)’도 설정 바를 드래그해 조절 가능하도록 직관적으로 설계했다. 서킷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랩 타임과 랩당 배터리 사용량을 계측하는 기능 또한 N 모델만이 가지는 특화 기능이다.



N 레이스 모드에서는 각각 단거리 주행 성능과 주행거리에 초점을 맞춘 'Sprint'와 'Endurance'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Q. N 레이스 모드에는 두 가지 테마가 있다.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가?


아이오닉 5 N에만 제공하고 있는 ‘N 레이스’ 모드는 퍼포먼스 옵션에서 두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두 퍼포먼스 모드의 명칭은 모터스포츠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프린트(Sprint) 레이스, 내구(Endurance)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기획 초기 단계에서는 현대차가 참전하고 있는 *TCR과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를 각각 스프린트, 내구 모드에 두고 상정했다. 실제로 스프린트 모드는 출력에 제한을 두지 않고 가장 빠른 랩을 달성하는 모드이며, 내구 모드는 출력을 일부 줄이고 주행 가능 거리에 초점을 맞춘다. 초기엔 각 모드의 특징을 연상시키는 모터스포츠로 설명할까 했지만 모드 특징에 대한 설명이 고객들의 이해를 돕는데 용이할 것이라 생각했다.


*TCR(Touring Car Racing) : 양산차 기반의 경주차로 겨루는 모터스포츠. 30분 정도의 스프린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룬다.


*뉘르부르크링 24시(24 hours of Nürburgring) : 24시간 동안 달린 거리로 승부를 결정하는 모터스포츠. 뉘르부르크링 24시는 내구 레이스 경기 중 하나로, 빠른 속도 뿐만 아니라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야 우승이 가능하다.



N 브랜드 모델은 인포테인먼트와 클러스터 등의 인터페이스에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반영했다


Q. 모터스포츠의 요소들을 많이 차용한 것 같다.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모터스포츠의 감성을 이해하는 소비자에게는 익숙하고 반가운 인터페이스일 것이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의 호기심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N 모드에 진입할 때 볼 수 있는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이다. 이런 것들을 접하면서 이 차량의 히스토리나 DNA를 추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현대모터스포츠팀을 검색하고 N 경주차들이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보며 이 차가 레이스를 위해 태어났음을 알아주길 기대한다.



김효원 책임연구원은 어떤 순간에도 N 브랜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N 테마를 선택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말한다


Q. 고성능 차량의 기능을 개발할 때 일어나는 갈등이 있다면 무엇인가?


제안한 기획 요소와 콘텐츠 적용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모터스포츠 세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할 때 더욱 그렇다. 그럴 경우에는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이야기를 최대한 나누고, 실제 함께 타보기도 하는 등 이해를 돕기 위한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참고로 N 브랜드를 소유한 절반 이상의 소비자는 트랙에 가본 경험이 있다는 내부적인 조사 결과가 있다.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 최대한 기획안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Q. 노멀 모드에서도 N 전용 클러스터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일부러 고성능차인 N 모델을 선택한 고객이라면 어떤 환경에서든 N 브랜드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트랙 밖 일상 생활 속에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전달할 수 있도록 N 모드의 특별한 클러스터와 HUD 디자인을 어떤 주행 모드에서도 선택할 수 있게끔 제공하고 있다.




김효원 책임연구원과의 대화에서 고성능 차량의 UI, UX에 대한 접근 방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스포티하고 화려한 디자인이 아니라, 고객의 감성적인 부분과 한계 영역에서의 주행과 같이 실제 고성능 차량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설계가 엿보였다. 직접 뛰었던 레이스 경험까지 곁들여 UI와 UX를 다듬었던 인포테인먼트기획팀의 모습에서 N 브랜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조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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