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UX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유민 Dec 26. 2019

디즈니가 VR을 활용하는 방법

2019년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스 학회인 SIGGRAPH에서 디즈니는 처음으로 VR영화인 Cycles를 공개했다. 운 좋게 참석하여 직접 관람할 수 있었는데 10분 정도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평면의 스크린이 줄 수 없는 풍부한 공간감을 가진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Disney의 최초 VR단편영화인 Cycles의 한 장면

VR은 아직 많은 실험을 필요로 하는 초기 단계지만 올해도 같은 학회에서 디즈니는 두 번째 VR영화인 A Kite's tale를 공개하며 영화 뿐만 아니라 제작에서의 활용, 나아가서는 테마파크에까지 폭넓게 시도해오고 있다.


영화 제작 - 라이언킹, 겨울왕국 2

라이언킹 실사 영화는 VR을 영화 제작에 적극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를 감독한 존 파브르는 인터뷰를 통해 이 과정을 직접 설명한 바 있다. 케냐에서 촬영한 사진자료들을 바탕으로 가상의 세트장을 유니티를 활용하여 구축하고 실제 카메라를 움직이며 구도를 담았다고 한다.


겨울왕국 2에서도 바람의 정령인 Gale의 움직임과 감정을 담기 위해 VR Lab을 만들어 가상의 세트를 만들고 주변 사물을 통해 드러나는 바람의 움직임, 속도 및 시간을 애니메이터들이 직접 경험하며 만들 수 있도록 하였다.

VR을 활용하고 있는 라이언킹 제작진들

 

가상의 세트 활용한 촬영 모습


VR 영화-Myth: A Frozen Tale

디즈니는 겨울왕국 2의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하며 이 영화의 VR단편 영화인 Myth: A Frozen Tale을 함께 공개했다. 이 영화는 앞서 언급했던 디즈니 최초의 VR영화 Cycles를 감독한 Jeff Gipson이 총괄하였다.


겨울왕국 2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마법의 숲과 정령들을 가상공간에서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이 영화는 엄마가 침대에서 자녀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관객은 Positron Voyager에 앉아 정령들의 움직임을 공감각적으로 느끼며 깊이 몰입할 수 있다. 그동안 공개한 VR단편 영화들과 달리 디즈니 최고의 흥행작인 겨울왕국 2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디즈니가 VR을 하나의 미디어로 적극적으로 품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Positron Voyager


테마파크 - 스타워즈, 고스트 버스터즈

월트 디즈니 리조트에 있는 The Void에서는 실제 현실과 가상현실이 함께 결합된 스타워즈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타워즈 및 고스트 버스터즈와 같은 실제 영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이 VR 게임은 위치를 기반으로 공간의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게임이 펼쳐진다. 또한 물리적인 효과나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는 Leap motion기술을 활용하여 조작도를 높였다.


아직은 작은 규모이지만 VR을 활용한 미래의 테마파크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할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도 3년 안에는 디즈니랜드 안에서 어벤저스의 인피니티 워를 20명 이상의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엑센츄어, 시스코, 휴렛 패커드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VR, AR,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리서치와 개발을 중심으로 한 StudioLab을 설립하여 디즈니의 세계관과 최신 기술들을 집중적으로 결합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스토리를 경험하는 기술이 얼마나 감각적으로 발전할지, VR을 다양한 곳에서 실험하며 도전하는 디즈니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디즈니 스튜디오 랩의 프로덕션 룸




매거진의 이전글 머신러닝+UX 관련 자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