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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를 심은 사람 Nov 27. 2024

더 이상

언젠가부터 알았어

나는 이제 더 이상 남들과 같을 수 없다는 걸

예전의 나와 같을 수 없다는 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무엇이

내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는 걸


나누려다 실패한 방 나조차도 다 알지 못하는 방

그래서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그 방


이제 나는 숨기는 법을 배우게 될 거 같아

숨겨도 잘 살아가지, 어쩌면 더 단단한 느낌이야

어른이 된 것 같은


한 번씩 문을 열고 들여다봐 사실은 자주

나도 모르는 그 방을 지긋이 들여다봐 뒤져도 보고

잊어질 때가 있거든 잊어지면 안 되는 것들이 있거든


뭐가 있었더라

뭐였더라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

가장 깊숙한 곳에서 빛나는

가장 오래된


꺼내서 나누지 못하다 보니 자꾸 흐려져

잊고 싶지 않은데 나의 가장 깊은 방


거기 네가 살고 있어

작은 요정처럼


잊지 않을게


내 손을 잡아줘


네가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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