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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민 Jun 13. 2022

퇴사 3개월차의 고민과 깨달음

일 할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안녕하세요. 창업준비생 김형민입니다. 퇴사한지 어느덧 3개월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퇴사 1개월차는 스트레스 받았던 회사로부터 벗어났다는 사실에 마냥 즐거웠고, 퇴사 2개월차에는 그래도 아직 여유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3개월차가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왠지 모를 초조함이 온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 하면서 부터죠. 그렇다고 놀고만 있던 것도 아닌데... 월급이라는 마약이 없어지고 난 이후의 금단현상일까?


어느 회사를 들어가든 대체로 3개월 정도면 회사 분위기를 익히고 비로서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시점인데 왜인지 나는 3개월전 그때와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는 불안감 마저 엄습해 오기 시작합니다.


무엇이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을까?


퇴사를 한 것은 창업을 위해서 였고 지금도 그 선택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다닐 때는 오전 9시부터 6시라는 정해진 시간(8시간)동안 과업을 처리하면 그 이후로 해방이 되었고 매월 고정적으로 급여가 들어왔는데 지금은 그러한 기준점도 안정적인 장치도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누구도 저에게 몇시부터 몇시까지 일 하라고 지시하지도 않고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혼자 진행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현재 맡고 있는 외주 일도 하루 3~4시간 정도면 마무리 지을 수 있을 분량(비용).


그러다보니 그 외 시간은 제가 주도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잠자고 밥먹고 씻는 시간을 빼면 대략 12시간 정도이고 최근 법인설립 준비로 하루 1~2시간을 쓰는 것을 빼면 대략 10시간 정도가 남습니다. (물론 시장조사나 아이템, 거래처 발굴 등으로 시간을 더 쓰기는 합니다.)


"10시간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퇴사 이후 초반에는 그동안 못 했던 자기개발 (영어공부)이나 유튜브에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단어도 외우고, 유튜브 올릴 컨텐츠도 준비하고 촬영/편집도 하고. 처음에는 이러한 것들로 하루를 채워가는 것이 재미있고 몰입이 되었습니다. 이게 퇴사자의 자유구나(!)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즐거움이 날이 갈수록 감소함을 느끼게 됩니다.


나에게 맞는 옷은 따로 있었다!


특히 3개월차에 접어 들면서부터는 무력감까지 몰려오고야 말았습니다. 원인이 뭘까?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일까? 내가 선택을 잘못한걸까? 등등 머릿속이 복잡해 지기 시작합니다. (우버이츠 배달이라도 해야하는건가...)


그러다 여느때처럼 외주로 받은 업무를 하기 위해 일러스트와 포토샵을 오가며 상품 페이지를 작업하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살아 있는 것 같아"


아마 저는 이 '일'을 좋아하고 있었나 봅니다. 다른 일을 할 때는 느껴본적이 없는 감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글 쓰기 만큼 몰입해서 할 수 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이니 말이죠.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나의 일러스트 작업 화면


참고로 저는 웹 /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스킬이라고 할 것도 없고 바쁜 디자이너들을 대신 해서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다닐 때는 내가 왜 디자인 업무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나에게 맞지 않은 유튜브나 기타 다른 것에 시간을 할애 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라도 디자인 관련 역량을 더 쌓고 다른 페이지들이 연출하지 못하는 저만의 맛과 색깔로 매력적인 상품페이지를 만들어 보아야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로도 성장할 수 있게 되겠죠.


혹시 퇴사를 고민 중이시거나 이미 퇴사를 하신 분들이라면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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