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재해변으로 가는 길

by Mihye

협재해변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바다. 작은 창문이 하나 달린 창고와 알록달록한 작은 주택들이 한 뼘씩 띄엄띄엄 띄어있었다. 걸어가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고 바람 소리와 가끔 지나가는 차 소리만 들렸던 곳. 하늘을 회색으로 덮칠 듯 말듯 유유히 흘러가는 먹구름들만 유독 신이 나 보였다. 날이 흐리기에 묘하게 마음이 빠진 곳이었다. 에메랄드 색상을 품은 협재 바다보다는 무채색을 가진 바다, 외로워 보이지만 물결에 비친 빛들처럼 반짝거리던 장소였다. 고요하고 차분하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장소라 생각했다. 제주는 지친 마음을 달래러 가는 곳이라 그럴까. 제주에 올 때면, 날씨가 흐려도 흐린 대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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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미혜(mihye)

여유롭고 편안한 순간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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