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호두맘 반성일기
by 호두맘 Jan 07. 2018

노는게 제일 좋아

나와 호두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

요새 집 밖으로 멀리 못 나가는 대신 마당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운동량을 늘리고자 공도 던져주고 원반도 던져주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재미있어하는 놀이와, 호두가 가장 재미있어하는 놀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숨바꼭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숨바꼭질이다. 우리 집은 집을 둘러싸고 앞쪽 넓은 마당과, 옆쪽 작은 마당, 그리고 뒷 문으로 향하는 샛길이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보통은 마당에서 뛰어놀거나 하지만, 가끔 놀아주다가 뜬금없이 우다다다 샛길 쪽, 그러니까 집 벽 뒤로 숨는다. 그러면 호두는 영문을 모른 채 갸우뚱, 하다가 나를 찾으러 쪼르르 온다. 그러면 나는 왁 놀라게 하며 잡는 시늉을 하고 뛰어나가면 호두는 재빨리 달아난다. 처음에는 사실 호두가 바깥에서도 내가 안 보이면 나를 찾으러 올까,를 보고 싶어서 시도해봤는데, 그 이후부터는 도망가는 호두 꽁무니가 너무 귀여워서 종종하게 되었다.


요새는 난이도를 조금 높여보는 중이다. 쫓아나가는 척하면서 다시 숨기, 더 깊숙이 숨기. 그러면 호두는 어라? 하는 표정으로 갸우뚱 거리며 다가왔다가 나를 다시 발견하고는 뒤돌아 달려 나간다. 나 잡아봐라 처럼. 또 다른 배리에이션은 현관문 앞에 숨기. 대부분은 벽 뒤로 가서 숨다 보니, 현관 쪽을 돌아볼 새도 없이 쌩 달려가더라. 나를 지나쳐 들어간 걸보고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을 숨죽여 웃다가, 어디 갔지 찾느라고 계속 안 나오는 듯하여 호두야- 하고 불렀더니 후다닥 나오더라.


사실 호두의 당황한 표정이나 촐랑촐랑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 놀이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호두가 날 찾으러 와주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바깥에 나가 놀면 나 말고도 워낙 재미난 것, 흥미로운 것이 많아 나에 대한 관심도가 훅 떨어지는데, 이럴 때는 정말 '나'만을 찾아오는 것이니 괜스레 뿌듯해지더라.


2. 터깅


호두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단연 터깅이다. 리트리버는 역시 물고 뜯어야 한다더니, 정말 좋아한다. 이전에는 주로 가지고 놀던 고무 원반으로 터깅을 하다, 제대로 된 장난감을 사자 해서 하나 장만했었다. 이전 후기에 올렸던 터깅용 장난감을 또 따로 샀다. 원래는 실리콘 통(?) 안에 밧줄이 들어있어서 잡아당기면서 놀 수 있는데, 하도 잡아당기다가 지금은 밧줄과 실리콘 부분이 분리된 상태. 그래도 실리콘 통 만으로도, 혹은 밧줄만으로도 잘 가지고 놀기에 우와 공짜로 장난감 하나 늘었네(...)하면서 자기 위안 중이다.

어서 잡으라며 다가오는 호두. 호전적이다.


사실 호두가 먼저 터깅을 하자고 들이대기보다는, 가끔 호두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내가 슬쩍슬쩍 건드리며 장난치면 갑자기 힘주어 잡아당기기 시작. 내가 손을 들어 잡으려고 하면 또 재빨리 도망간다. 그러다가도 터깅을 내심 하고 싶은지 계속 입에 문 장난감으로 내 손을 툭툭 건드린다. 그래서 잡으면 몸을 한껏 낮추고 온 몸무게를 실어 흔들어댄다. 한번 시작하면 그만둘 줄을 모를 정도!


가끔은 잇몸이 상할까 걱정이 되긴 한다만, 지금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미끌미끌해서 크게 잇몸을 자극할 정도로 억세지 않다는 점, 그러면서도 튼튼하고 돌기가 있어 잇몸을 자극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최근 트위터를 시작하고 여러 견주 계정들을 팔로우하다 보니,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꼬박꼬박 산책을 나가시는 분들, 여러 자극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 주고 자극에 조금은 무뎌질 수 있도록 해주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나는 아직 평소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저 둘이 신나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 2018년에는 놀이도 산책도 좀 더 다채롭게 해보려고 한다. 새로운 장난감도 새로운 장소도 가봐야지. 올해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keyword
magazine 호두맘 반성일기
'함께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호두와 살고있는 평범한 직장인의 관점으로.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