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Oasis, 써로게이트 그리고 터미네이터

LLM이 Agent로 진화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by 윤달


#1 검색이랑 채팅은 지루해

LLM 모델에 천문학적 돈을 투입하던 AI Giants들은 이제 이미지와 비디오를 입력으로 하는 Multimodal을 통해 인간의 물리적 환경을 이해고자 합니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이루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는 하지만 언어만으로는 인간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만들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Hallucination을 무시하더라도 언어만으로 서비스 할 수 있는 건 검색과 채팅으로 국한되는데 이런 한계로 우리가 LLM으로 경험해본 대부분의 서비스는 검색창과 챗봇으로 제한되죠.

우리는 AI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요. 인간의 위대한 창의력 덕분에 AI 서비스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우리는 더 폭넓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고 저런 검색창과 챗봇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2 Terminator 같이 화끈한 디스토피아

저는 AI가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영화하면 우선 Terminator가 생각납니다. 꼬꼬마였던 저에게 미국 사람들이 만드는 영화란 이렇게 짜릿하고 한계가 없는 상상력을 화끈하게 보여주는 것이구나라는 인식을 가져온 영화입니다. AI가 인간의 모든 자동화 시스템에 도입되고 결국 무기 시스템에서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독립적인 인지 기능을 가질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확실한 AI 디스토피아를 보여준 영화죠.

제가 최초로 LD(Laser Disk), OST CD를 샀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MW-GD647_skynet_20180213113524_ZH.jpg 다시 봐도 무섭네

#3 Her같이 말랑하고 심금을 울리는 AI

인간의 감정과 교류하는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따뜻한 AI도 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투명한 파란 눈동자로 모든 감정을 보여주며 교류하는 Her처럼 말이죠.

LLM이 부상하기 전 2020~2021년,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으로 격리되어 있었고 공허감과 싸웠습니다. 그때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AI 서비스를 표방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Replika, 심심이, 헬로우봇, Woebot, I'mbesideyou, Hume AI 등 정서 교감형으로 디자인한 서비스들이 출시 되었고 이 중 일부는 심리 상담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사용되며 Digital Health 구독 서비스로의 확산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당시 코어팬층 만들기에 성공했던 Replika는 저에게 영화 Her를 상기시키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LLM으로 기반 기술을 피보팅하고 좀 더 낭만적 관계를 지향할 수 있는 Blush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 낭만적인 관계란...상상하시는 그 쪽이 맞을겁니다.

replika-ive-been-missing-you.jpg
207_S_1529890672.jpg
unnamed.png


#4 하드웨어가 좋아진다면: MR

Mutimodal로 AI가 인간의 물리적인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MR 기기와 로봇일 겁니다.

레디플레이어원이라는 영화에서는 가상현실 Oasis가 등장합니다. 2045년 극심한 양극화가 진행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사는 미래입니다. MR 기기가 고도로 발달하고 그 플랫폼 Oasis는 사람들이 암울한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모두의 필수품이 됩니다. 매트릭스와 유사하지만 물리적 세상은 남은 semi-매트릭스 같은 느낌이죠.

Meta의 AI 기술과 논문들을 보다 보면 마크 주커버그가 꿈꾸는 미래 Biz.는 Oasis와 유사한 어떤 것이 아닌가 상상하게 됩니다. MR 기기에 적용하기 좋은 Vision AI 기술이 다수 포진되어 있고 그 중 V-JEPA같은 기술은 지금의 LLM보다 한 단계 더 인간에 가까운 기술을 꿈꾸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Meta의 AI 수장이자 저명한 AI 학자인 얀 르쿤은 트랜스포머 기반 모델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JEPA(Joint-Embedding Predictive Architecture)라는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AI도 상식('World Model')이 있어야 추론을 할 수 있다는 개념에 기반하기 때문에 사전 경험으로 답을 추론하는 인간의 사고방식에 좀더 가까이 있습니다.


#5 하드웨어가 더 좋아진다면: 로봇

NVIDIA도 GTC2024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기술을 심혈을 기울여 발표했고, AI Giants들의 기술 개발이 Multimodal 개발 경쟁으로 진입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다음 투자처로 찾는 것이 바로 로봇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1710948570045?e=2147483647&v=beta&t=dou1Ukod1U-883ftcJIBWn83rBDlWLeZFQp8o9AUjas NVIDIA가 GTC2024 행사에서 등장시킨 각종 로봇, 디즈니 로봇이 진짜 귀여운데 어디갔지?

로봇이라는 하드웨어가 AI와 결합된다면 써로게이트라는 영화를 상상하게 되겠죠. 이 영화에서는 모든 인간이 자신의 아바타같은 로봇으로 일상을 대체합니다. 처음에는 장애인을 위한 로봇처럼 인식이 되다가 일반인 모두의 필수품으로 확산되고 남용되면서 사람은 식물처럼 집에 누워있고 모든 일상은 로봇이 하는 사회가 되죠.

로봇하면 떠오르는 회사는 역시 Tesla가 아닌가요. 어느 회사보다 많은 양질의 Vision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기계 제어, 제조 쪽으로는 나름 경험이 축적된 Tesla가 AI로 사업을 한다면은 당연히 로봇 플랫폼을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지금 앨런 머스크는 X와 X의 농담 챗봇 Grok으로 바쁘고, Tesla에서 AI 사업을 마음껏 펼칠만한 지분도 부족해서 상상력에 한계를 가져오네요.

MW-GD647_skynet_20180213113524_ZH.jpg 영화 써로게이트(2009)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Llama3가 핫한 이 시점, 따끈한 주커버그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