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로 여는 아침 202311.27
안녕하세요? 경제기사로 여는 아침입니다.
권력 위치에 있는 부모는 대개 학교와 성적에 관대하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다음의 매시지를 전달한다. 전문 지식은 좋고 유용하다. 어차피 사람들은 미래의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니까. 하지만 문적인 세부 내용보다 어쩌면 다른 것이 훨씬 더 이로울 수 있다! 상류층 자녀들은 집에서 다른 것을 배운다. 어떤 분야가 유망한가, 어떤 태도가 외교적 존중을 드러내는가, 권력자들과의 관계 맺는 법, 3년 뒤에 어디에 있고 싶은지 명확히 아는 법... <도리스 메르틴 '아비투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니까요. 힘차게 한 주 시작하세요.
1. 엑스포 2030 선정 D-1
내일이네. 일본 정부가 2030년 엑스포에서 부산을 지지하겠다고 방침을 굳혔다. 당초 원유 수입 등 중동과 관계를 중시한 일본 정부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지지하려고 했는데, 향후 한일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마음으로 부산으로 맘을 마꾼 것이다. 지금 부산 말고 사우디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가 부산과 경합 중이다. 사우디는 돈으로, 로마는 역사와 문화로, 부산은 BTS를 무기로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투표로 개최지를 선정한다.
2. 썰렁한 미국 블프
지면에 나온 사진을 몇 번이나 다시 보는 중이다. 항상 블프 때는 쇼핑센터에 사람들이 가득차 있고 카트에 LG대형 TV를 싣고 환호하는 모습이 등장했는데, 지금 사진은 토이저러스 매장에 손님이 아무도 없는 것을 기자님이 찍은 사진이다. 미국 사람들이 전부 온라인으로 간 건 아닐 테고. 물가 상승은 둔화되고 있다지만 2년 전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높은 가격, 연준이 긴축을 멈추긴 했지면 여전히 높은 금리,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 보조금에 따른 초과 저축의 고갈 등으로 블프가 썰렁해졌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도 이러려나. 영화 '세렌디피티' 첫 장면 장갑 씬은 당분간 볼 수 없을까.
3. SK하닉의 삼성 추격
삼성은 초격차를 내겠다 했지만, SK는 격차를 좁히고 있다. D램 시장 3분기 점유율에서 SK하닉은 35%로 지난 분기 31%에서 올라섰고, 삼전은 39.4%로 지난분기 40%에서 소폭 하락했다. 삼전이 업황 개선을 위해 감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되지만, SK하닉도 잘했다. SK하닉은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니까.
4. IT제품도 복고가 인기
MZ들의 Y2K 사랑은 하루 이틀 된 얘기가 아니다. 유선 이어폰, 디카, 피처폰 등은 그들에게는 낯설고도 신비한 것들이니까.
삼성전자도 이런 재미난 트렌드에 편승하며 ‘갤럭시 Z 플립 5 레트로’를 내놨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피처폰을 지금의 Z플립으로 재해석한 것인데 예쁘지만 가격은 150만원대 수준으로 저렴하지는 않다. 경기가 안 좋으면 복고가 유행한다. 과거 좋았던 때를 그리워서이기도 하지만, 돈이 없어서 지금 최신 제품을 사기 어려워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다.
5. 국어 학원으로 가자
문해력 저하로 초등학생들은 독서학원으로, 중고등학생들은 국어학원으로 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지난해 사교육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과목은 국어로, 3년 동안 사교육비가 26.9% 증가했다고 한다. 수학(13.2%), 영어(9.7%)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상에서 책이나 신문은 안 읽고 짧은 영상만 넘기면서 보니까 문해력이 생길 수 없지. 그런데 수능 국어를 보면 기절할 만큼 어렵다. 이 간극이 너무 커서 따로 학원을 다녀야 하나 보다. 4번처럼 다들 피처폰으로 바꾸고 책 읽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책도 안 읽고 사교육 받으러 가는 건, 체력도 안 좋은데 PT받는 거랑 똑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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