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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Oct 23. 2019

만약 당신이 한 걸음만 떼어 본다면.


요 며칠 반짝 춥더니 그 새 단풍이 든 나무들이 차창을 스쳐 지나가고, 한숨 섞인 일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올해는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 올해는 망했으니 내년부터 새롭게 시작해야지.

그나마 내가 올해 한 건 무엇이고 하려 했다가 못한 건 무엇이었을까? 남들보다 조금 빨리 성과 반성을 나지막이 해보자. 직장생활은 손에 익은 듯 물처럼 흘러 사고, 사람들은 익숙하고 집안은 평안했으며, 주변에 문 닫는 식당들이 있어 조금 괴롭지만 주문 앱과 새벽 배송으로 내 삶은 조금 편해진 것 같다.


 매일 경제 신문에서 환율이 어쩌고, DLF가 어쩌고, 아베가 어쩌고, 트럼프와 중국이 어쩌고 하는데 내 일처럼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친구가 가진 대형 유통마트 주식이 반토막이 났다 하고 무슨 제약회사 투자한 애도 쪽박을 찼다던데, 나는 주식을 안 해서 다행이다. 근데 왜 요새 은행에 저금하면 손해라는 말을 하고 있지? 대강 흘려듣기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린가 뭔가를 내렸다던데.... 은행에 돈을 넣으면 이자를 주는 게 30 평생 믿었던 진리인데.. 아니라고?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제 보관료를 내야 할지 모른다고?


 대체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은 어떻게 되는 거고,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어 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사실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잘 모르는 경제 기사, 경제 뉴스에 시선이 집중된다. 근데 도통 뭔 소린지 못 알아 먹겠다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거시 경제에 가까웠고 생활경제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교육은 받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뉴스가 들리지 않고, 기사가 읽히지 않는 것이다.


브런치 1.1만 구독자로 유명하신 친절한 토리 텔러님이 경제 초보자들을 위한 책을 내셨다. 워낙 그림을 활용하여 이해가 쏙쏙 잘되는 경제 이야기를 해주시던 분이라 언제 책을 내실까 기다렸었던 차였다. 친절한 작가님 성향처럼 책 제목도 세상 친절한 경제상식(출판사 미래의 창)이다.

이것도 몰라? 라며 핀잔받을까 봐 주변에 물어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책에 있다.


서로 다른 2 개의 기사를 하나로 해석해보자면,


통계청 지표는 물가 상승률이 낮다고 가리키는데 실제 체감하기에는 외식비나 농산물 가격이 싸지가 않다. 이유는 품목별 상승률이 달라서인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가격이 오르고, 자주 접하지 못하는 것들은 가격이 떨어졌을 때 이런 결괏값이 나온다. 그래서 서브 지표로 '생활물가지수'나 '신선식품지수'를 관리하기도 한다.  이렇듯 뉴스 타이틀만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서 이해를 돕는다.


이렇게 띄엄띄엄 나오고 연관성 없는 기사들도 한 번에 연결하여 설명해준다.


 치킨게임이나 삼바 등 잘 모르는 용어를 풀어주시는 건 기본이다.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의 경영승계 관련하여 삼성 바이오의 기업 계속성과 주주들의 투자 고민에 대해 중립적 관점에서 독자 스스로가 질문을 해결해볼 수 있도록 양면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강점은 그림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제된 그림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건 물론 작가님의 위트가 그림 속에 녹아내려있다.

<마지막 그림에서 점괘..라는 표현이 재밌다>





그래서 이 책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부터 시도하라고.

당장은 별다를  없다고 생각될지 몰라고 시간이 흐른 뒤에 돌아보면 무척 달라져있을 거라고.


이 책을 바탕으로  모르고 살았던 세상 경제로 한 걸음만 떼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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