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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덜란딩 민수현 Jan 17. 2021

여행 스냅사진을 찍는 4가지 이유

내가 좋아서, 나를 기록하기 위해서 찍은 스냅사진 베스트 컷

수현아~ 너 어릴 때 엄마랑 제주도 가서 진~짜 파란 바다보고 엄청 좋아했는데 !! 기억나?
"기...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ㅠㅠ"


모든 순간을 기억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무리 감명받은 기억도, 행복했던 추억도 시간과 함께 희미해진다.

새로운 여행지에 가면 익숙한 곳과 다른 풍경, 냄새, 사람들, 소리를 보고 들으면서 우리의 오감이 자극된다. 마치 자고 있던 행복 세포들이 퐁퐁 깨어나듯.


프라하 성을 보고 감탄하고, 파리 에펠탑 실물을 보고 호들갑을 떨고, 생각보다 좁고 탁했던 세느강을 보고 실망한 표정, 나는 볼 수 없는 나의 표정과, 그 순간을 잊지 않고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여행 스냅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핸드폰 뷰티 필터 속에 감춰진 내 모습말고, 생동감 넘치는 나의 다양한 표정과 감정이 담긴 사진을 올려본다.


사랑과 감정을 담기 위해서

암스테르담


부모님이 네덜란드로 놀러 오셨다. 색다른 경험을 선물해드리고 싶어 부모님께 스냅 사진을 찍어드렸다.


어린아이처럼 재밌어하시는 표정을 오랜만에 봐서 나 또한 너무 뿌듯한 행복함을 느꼈다. 부모님과 나, 이렇게 셋이서 나온 사진을 보니 서로의 눈빛과 표정에서 넘쳐나는 사랑 그리고 화목함이 보인다.


사랑의 순간이 포착된 스냅사진

여행하는 모습을 담고 싶어서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는 유럽의 수도라고 불린다. 동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풍경이 펼쳐져서 마치 마법을 쓰고 다른 세계로 온 것 같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는 스트라스부르! 여기서 첫 단독 스냅샷을 찍었다.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하자마자 스냅 작가님을 만났다. 난생처음 와보는 새로운 곳, 작가님의 설명을 듣고 처음 보는 도시를 곳곳이 구경하며 느낀 신기함, 스냅샷의 어색함, 그리고 여행의 설레임이 사진에 담겨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나의 기억은 크리스마스 물품을 사고파는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 맛있는 음식과 뱅쇼 냄새로 가득했던 겨울, 한가득 예쁜 크리스마스 쿠키와 장식을 담았던 설레임이다.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하는 설레임이 담긴 스냅

피사체를 생생하게 담기 위해서

파리


영화에서만 봤던 프랑스의 에펠탑! 실물로 보니 설명할 수 없는 감동과 황홀함이 느껴진다. 사진으로는 다 담지못하는 풍경의 위대함. 한껏 꾸미고 파리의 우아한 정취를 기록하기로 했다.


신기했던 경험은 작가님이 전문 전광판도 비춰주셔서 해외 관광객 분들이 촬영하는 줄 알았나보다. 내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고 심지어 나한테 누구냐고 물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셀럽 놀이를 해서 재밌었던 기억!



너무 추운 날씨였는데 예쁘게 나오겠다고 가을옷을 입고가서 오돌돌 떨면서 찍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에펠탑 앞에선 신난 표정, 세느강에선 비 온 후 나는 비린내 때문에 어리둥절한 표정, 도로에선 부끄러워하는 표정. 미묘하지만 나의 표정이 그때의 감정을 보여준다,


피사체의 황홀함, 그리고 솔직한 나의 감정이 담긴 스냅

오늘보다 어린 날을 기록하고 싶어서

프라하


낭만의 피크를 찍는 체고의 프라하. 너무 가보고 싶었던 프라하에서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약 3주간 다이어트를 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많은 세상을 구경하고, 그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다.


상상 그 이상으로 예뻤던 프라하의 배경은 잠시 인생 권태기에 빠진 나의 활기를 다시 찾게 만들어줬다.

일시정지되었던 활력이라는 나의 감정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팔팔팔 춤을 추는 느낌이랄까?



프라하에서 스냅을 찍기 위해 홈트를 꾸준히 하고, 건강한 식단도 지켰으며, 집콕만 했던 나에게 건강, 에너지, 기쁨 그리고 만족. 이 모든 걸 되찾아줬다.


프라하가 더 특별한 이유는 새로 만난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너무 즐겁게 촬영해주신 작가님, 핸드폰을 잃어버렸을 때 기꺼이 자기 여분 핸드폰을 건네 준 동갑 친구.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이 인연이 생각나고 그때의 정취와 기억들이 느껴진다.

새로운 인연, 목표, 활기로 가득한 따뜻함이 담긴 스냅  

스냅 사진은 조금 더 합법적(?)으로 예쁜 척을 할 수 있고, 내가 온전한 주인공이며,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이런 표정을 지었네!",  NG컷을 보고 킥킥거리고, 원하는 사진을 고르는 재미와 행복한 고민.


여행 이후에도 있는 설레임 그리고 나의 추억의 정취와 기록이 더 자세히 남겨지는 것 같다. 아! 나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때문에 얼굴+몸매 보정은 하지 않고 배경 보정만 요청한다.


부디 2021년에 더 많은 스냅샷을 남길 수 있는 시기가 오길..

마무리는 만세 NG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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