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료와 당뇨·암 “연관” 연구가 남긴 현실적인 메시지
나는 장을 보러 가면 꼭 한 번은 멈춘다.
저녁 무렵, 냉장 코너 앞에서 손이 차가운 포장재에 닿는다.
빨리 담고 싶다가도 성분표 글씨가 눈에 걸려서, 잠깐 숨을 고른다.
그때의 망설임은 대개 ‘의지’보다 ‘불안’에 가깝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바쁜 날일수록 더 심했다.
혹시 당신도 편의식 코너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끼나?
최근 연구들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식품 보존료가 제2형 당뇨병과 암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는 제2형 당뇨병 발생률 증가와 연관된 보존료 12가지를 확인했고, 같은 연구팀은 동일한 원(原) 코호트 자료로 분석한 다른 연구를 ‘영국의학저널(The BMJ)’에 게재해 특정 보존료 섭취가 일부 암 유형 및 전체 암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고했다.
말 그대로 “연관”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읽어야 한다.
나는 이 연구가 ‘무엇을 끊어라’보다, ‘어디를 보라’를 알려준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
첫 번째 연구는 프랑스인 17만여 명이 참여한 웹 기반 코호트 연구 '뉴트리넷-상테(NutriNet-Santé)' 자료에서 108,723명을 분석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약 43세였고, 평균 21회의 24시간 식이 회상을 제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최소 10%가 섭취한 보존료 17가지를 추렸고, 보존료 범주 합계에는 58가지 보존료를 반영했다.
중앙 추적 기간은 약 8년이었다.
14년 추적 관찰 동안 제2형 당뇨병은 1,131건 확인됐다.
총 보존료 섭취량, 아질산염 합계 같은 총량 지표, 그리고 일부 개별 첨가물의 더 높은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생률 증가와 연관돼 있었다. 민감도 분석에서도 결과는 대체로 유지됐고, 총 아스코르베이트만 비유의 수준에 닿았다.
초가공식품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참가자들이 섭취한 보존 목적 식품첨가물의 약 3분의 1이 초가공식품에서 왔다.
그리고 초가공식품 노출이 제2형 당뇨병 발생률 증가와 연관돼 있으며, 그 연관성의 17%는 보존료 노출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는 차갑지만, 내 장바구니는 구체적이다.
암을 본 두 번째 연구도 같은 결을 가진다.
동일한 원 코호트 자료를 기반으로 최종 105,260명을 분석했고, 추적 기간 동안 4,226명이 암을 진단받았으며 유방암은 1,208건이었다.
전체 보존료와 전체 암의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특정 보존료와 특정 보존료 그룹은 더 높은 암 발생률과 연관돼 있었다. 예를 들어 소르빈산칼륨은 유방암과 전체 암, 아황산염 합계는 전체 암 발생률 증가와 연관됐다.
연구 저자들은 아질산나트륨, 아황산염, 에리트로르빈산나트륨 같은 널리 소비되는 보존 목적 식품첨가물이, 10만 명 이상이 포함된 뉴트리넷-상테 자료에서 암과 제2형 당뇨병 발생률 증가와 연관돼 있었다고 요약했다.
17개 중 12개는 제2형 당뇨병, 17개 중 6개는 암(전체, 전립선 및/또는 유방)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 물질에서는 섭취가 어느 수준에 이르면 위험이 더 늘지 않을 수 있다는 ‘평탄화 효과’도 관찰됐다.
여기서 나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싶다.
이 연구들은 인과를 결정하지 못하며, “잔여 교란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인정한다.
24시간 식이 기록 기반이라는 한계, 노출 오분류 가능성, 특정 노출이 검증 연구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 여성 비율과 교육 수준 같은 표본 특성도 함께 따라온다.
그래서 내가 가져가는 결론은 ‘공포’가 아니라 ‘방향’이다.
전문가 조언은 의외로 현실적이다.
성분표를 읽고, 발음하기 어렵거나 알아보기 힘든 성분이 길게 이어지면 한 번 더 생각해 보라는 말.
가능하면 자연식품 위주로, 플레인 요거트에 과일이나 꿀을 직접 더하고, 오트밀에 메이플 시럽과 계피를 내가 넣는 방식으로 바꾸라는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는 “개별 첨가물을 하나씩 피하려 하기보다 전반적인 식사 패턴에 집중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신선하거나 최소 가공된 식품을 우선하면, 매 성분표를 매번 완벽하게 해독하지 않아도 첨가물 노출이 자연스럽게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능하다면 집에서 조리한 식사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완벽함은 현실적이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나는 오늘도 장바구니를 들고, 한 번쯤 멈춘다.
그리고 “하나를 완전히 끊기”보다 “자주 먹는 것의 결을 바꾸기”를 선택해 본다.
당뇨병이나 암 위험을 걱정하며 식사 패턴을 바꾸려는 경우, 개인 상황에 따라 의료진·약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