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질문의 장벽을 낮추다, 목적에 따라 골라 쓰는 구글 제미나이 맞춤형 전문가
인공지능은 마치 방대한 지식이 소장된 거대한 도서관과 같다. 하지만 도서관이 아무리 크고 책이 많아도 내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히 찾아주는 사서가 없다면 그 지식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사용하면서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해 실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질문의 배경과 의도를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정밀하게 번역하는 프롬프트 작성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 제미나이가 내놓은 사전 제작 Gems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시도다. 사용자가 복잡하게 질문을 가다듬을 필요 없이, 이미 특정 분야의 지식과 성격을 부여받은 맞춤형 인공지능 비서를 바로 불러내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용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동시에 결과물의 질을 극적으로 높여준다.
가장 먼저 창의성의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살펴보자. 무언가를 기획하고 창작하는 일은 고도의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때 브레인스토밍 도우미 Gems에게 도움을 청하면,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반려동물 전용 카페의 독특한 이름을 추천받거나 지역 축제를 위한 이색적인 체험 부스 아이디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토리북 Gems는 사용자의 머릿속에 파편처럼 흩어진 상상력을 하나로 엮어낸다.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중학생 대상의 판타지 소설 뼈대를 잡아달라고 요청하면, 흥미진진한 갈등 구조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설정까지 철저한 기획안으로 발전시켜 준다. 막연한 영감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변환시키는 놀라운 창작 파트너를 얻게 되는 셈이다.
진로 탐색과 실무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도 이 맞춤형 비서들은 빛을 발한다. 코딩 파트너 Gems는 스스로 간단한 할 일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려는 비전공자에게 구문 오류를 수정하는 방법부터 화면 배치 원리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복잡한 개발 언어의 장벽을 낮춰 누구나 기술적 성취감을 맛보게 돕는 것이다. 또한 커리어 컨설턴트 Gems는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지략이 풍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첫 인턴십 지원을 위해 학교 과제물을 포트폴리오로 가공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의뢰인과 처음으로 단가 협상을 벌여야 하는 프리랜서를 위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대화 전략을 모의 면접 형식으로 연습시켜 준다.
학습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일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도 특화된 Gems들이 존재한다. 경제학의 수요와 공급 법칙을 이해하지 못해 쩔쩔매는 학생에게 과외 선생님 Gems는 최근 화제가 된 한정판 운동화 거래 시장의 사례를 들어 단숨에 개념을 이해시킨다. 작문 에디터 Gems는 동아리 협찬을 요청하는 제안서의 어색한 문맥을 기업 담당자가 선호하는 전문적인 문체로 탈바꿈시켜 준다. 일상의 규칙적인 리듬을 만들고 싶다면 생산성 플래너 Gems와 상의하면 된다. 개인의 생체 리듬과 목표를 반영하여 이른 아침의 운동 규칙부터 저녁 시간의 독서 일정까지 실천 가능한 맞춤형 생활 계획표를 제시하여 하루의 밀도를 높여준다.
인공지능 도구의 가치는 그것이 얼마나 일상에 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구글 제미나이의 사전 제작 Gems는 인간이 인공지능의 기계적인 언어를 배우도록 강요하는 대신, 인공지능이 인간의 다양한 목적과 상황에 스스로를 맞추도록 설계되었다. 프롬프트라는 낯선 장벽 앞에서 주저할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혹은 평소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아이디어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목적에 맞는 훌륭한 맞춤형 인공지능 비서를 호출해 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원하던 해답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 작가 프로필
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