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한가운데서, 글쓰기를 생각하다 (수학을 가르치며 떠올린 질문들)
수학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상담 오신 학부모님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인스타와 블로그를 보고 왔어요. 그런데 책 이야기와 글쓰기에 대한 게시물만 잔뜩 있어서 논술학원인 줄 알았어요.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글쓰기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어쩌면 조금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책이야기 글쓰기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문제를 못 푸는 아이보다 문제를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더 자주 만났습니다. ‘문제 속에 풀이 단서가 있다!’라는 말의 의미를 아이들이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문제에서 무엇을 묻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 채 계산부터 시작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대체로 이렇게 말합니다.
“아는데, 모르겠어요.”
그 말 앞에서 저는 자주 멈춰 섭니다. 정말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알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걸까. 계산은 시작했지만 생각은 아직 문제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 저는 그 장면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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