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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꽃 피우기 프로젝트
by 마이웨이 꿀쟁이 Sep 19. 2017

01. 퇴사했다고 소문내는 이야기

퇴사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보통 입사를 시작, 퇴사를 끝이라고 하더라.

나는 끝을 내었고 이제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다.

퇴사를 질러버렸다.


나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직무를 맡던 평범한, 아주 평범하디 평범해서 평범할 뿐인 일개 사원에 불과했다.

수평적 구조였기에 사원이라든가 하는 직책은 없었다만, 어쨌든 조직의 어느 부분을 담당하고 있던 평범한 하나의 구성원일 뿐이었다. 그런 사람에 불과했으나 내가 몸담고 있던 기업은 매우 우수한 스타트업이었고, 내가 그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매우 과분하고 감사한 사실이었다. (몇 가지만 자랑해볼까 싶었으나 내가 이렇게 정보를 흘려도 되나 싶기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해보도록 해야겠다.) 많은 장점을 지닌 기업이었으나, 무엇보다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미친 것 같은 사람들(또는 진짜 미친...?)이랑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찍 나와서 늦게까지 일하고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고, 성과를 내고 스스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사람들이란 저런 사람들이지-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내가 회사를 나오게 된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쌓아 나가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달랐기 때문에. 


(안녕, 볕이 좋았던 내 자리)


정말 좋은 기업이지만, 여기에서 내 꿈을 이룰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퇴사를 결정했고, 그 좋은 기업에서 제 발로 걸어나와버렸다. 그리고 다른 스타트업을 가지도, 갈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전자는 이미 많은 스타트업에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고, 후자는 어디를 간다해도 나는 내 사업을 하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데 갈 거였다면 거기서 나오지도 않았을 거다.


어쨌든 난 그렇게 나와버렸고, 앞으로 뭘 해야 할까, 약간은 막막한 기분에 쌓이기도 했다. 뭘 해야겠다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들고 나온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괜한 짓을 했나-라는 생각이 덜컥 들기도 하기도 했으나, 아니야, 잘 했어.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모한 것도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거라며, 그리고 지금 밖에는 기회가 없다는 데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어쨌든 한번은 마주하게 될 일이었으니. 


막막함과 답답함, 두려움 그리고 작은 희망과 기대감. 뭘 할지는 모르겠다만 뭘 하든 재밌는 일을, 내가 꿈꾸는 대로 그려나갈 수 있길.


화이팅, 나는 다 할 수 있어.


나는 끝을 내었고 이제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다.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더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퇴사를 질러버렸다.

그래서 끝에서부터, 이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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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아지도록 꿈과 밥줄을 찾아 항해하는 마이웨이 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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