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매일 글을 쓰다 보면 가끔은 글 쓸 소재가 더 이상은 없다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참고도 할 겸 브런치 글들을 보곤 하는데, 나는 왜 좀 더 잘 쓰지 못할까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가 별 내용은 없는데 '좋아요'나 구독자수가 많은 사람들을 볼 때면 시기심도 든다. 브런치 홍보를 좀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홍보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올렸던 글이 꽤 많은 조회수가 나와서 이유를 찾아봤더니 브런치 홈 화면에 추천글로 등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조회수가 늘었던 것이다. 어떤 로직으로 운영자가 홈화면에 노출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그렇게 조회수가 높은 글을 별로 없었다. 그때 구독자도 많이 늘었어야 했는데 몇 명 느는 데에 그쳤다.
나는 원래 미니홈피, 인스타, 페이스북.. 그런 SNS계정에 무언가 올리고 좋아요 수가 몇 개인지 구독하는 사람들이 몇 명인지 체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SNS 계정은 있어서 다른 사람들 올리는 것을 보기만 할 뿐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무언가 나에 대한 내용을 이렇게 열심히 올리는 건 처음이다. 글을 올리면 그래도 꾸준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된다. 조회수나 '좋아요'숫자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독자의 반응을 살피는 건 일기장이 아닌 이상 누군가에게 읽히기를 바라면서 쓰는 글이라면 당연하다.
사실 글을 쓰는 건 브런치 작가들은 누구나 그럴 것 같긴 한데 언젠가 나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렇게 글을 계속 쓰다 보면 소위 글빨이라는 게 늘 테고,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책으로 만들 거리들이 많아질 테니까 그렇게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브런치를 선택했다. 매일 그동안 글을 쓰는 것이 하나의 나의 생활 루틴이 되어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쓰다 보니 나의 한계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면 깊이는 네가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냐고 되묻는다. 시간 내서 글을 조금 써 본 것 말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은 하지 않았으면서 벌써부터 결과를 의심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손쉽게 그냥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직 봄은 되지 않았지만 봄의 계절, 시작의 계절, 3월이 되었으니 다시 마음을 다잡고 소소한 나의 일상을 써 내려가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