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민자 덕분에 번성하는 중
The Economist(2023.6.12)
오늘은 세계 1위의 인구대국으로 발돋움한 인도의 '이민자' 이야기를 다룬 이코노미스트지의 기사(India’s diaspora is bigger and more influential than any in history)를 소개합니다.
India’s diaspora is bigger and more influential than any in history (econom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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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된 인도는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의 이민자들은 중국인보다 더 많고 더 성공적입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인도인 커뮤니티(디아스포라)는 2010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인도 정부의 강력한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2020년 유엔의 최신 추산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2억 8,100만 명의 이주민(일반적으로 태어난 국가가 아닌 다른 곳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정의) 중 약 1,800만 명은 인도인입니다(아래 <그림> 참조). 두 번째로 많은 멕시코 이민자는 약 1,120만 명입니다. 참고로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1,050만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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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비교가 필요합니다. 두 그룹을 비교하면 인도인이 이룬 성취의 정도도 알 수 있습니다. 디아스포라의 승리는 인도의 이미지를 높이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이민자들은 해외에서 태어난 후손들보다 모국과 더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입양된 고향과 출생지 사이에 중요한 연결고리를 형성합니다. 2022년 인도의 국내 송금액은 약 1,08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3%에 달하며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인맥과 언어 능력, 노하우를 갖춘 해외 인도인들은 국경 간 무역과 투자를 촉진합니다.
물론 동남아시아,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 2세대, 3세대, 4세대의 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많은 부유한 국가에서는 인도 태생의 인구가 중국 태생을 능가합니다.
미국에 270만 명, 영국에 83만 5천 명, 캐나다에 72만 명, 호주에 57만 9천 명이 거주하는 등 인도 태생의 이민자는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인도 젊은이들은 저숙련 건설 및 서비스직의 보수가 좋은 중동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는 350만 명의 인도인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250만 명의 인도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유엔은 인도 태생 인구를 인도 시민으로 간주합니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및 카리브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많은 젊은이들과 일류 고등 교육 등 인재 수출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필수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영국 식민 통치의 유산인 인도인들의 영어 구사 능력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이민정책연구소(mpi)에 따르면 5세 이상의 미국 내 인도 이민자 중 22%만이 영어를 제한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중국인 이민자의 57%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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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인도 독립 이후 부유한 세계로 이주하는 물결이 여러 차례 이어지면서 이민자의 수와 세력이 커졌습니다. 첫 번째 이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주로 구자라트 주와 펀자브 주 출신의 저숙련 노동자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영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들은 방직 공장이나 기타 산업 설비와 같은 힘든 곳에서 일했습니다. 식민지 시대에 가족이 계약직 노동자로 동부 아프리카로 이주한 많은 인도 사람들도 나중에 서부로 이주했습니다. 미국은 1965년 이민법을 정비하여 많은 인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도 국적자를 금지하는 쿼터가 사라지고 고도로 숙련된 이민자를 우대하는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었습니다. 그 후 호주와 캐나다도 비슷한 규정을 일괄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해외 거주하는 인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그 구성도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배경을 가진 인도인들이 점점 더 많이 해외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DC의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이 2020년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도계 미국인 중 17%는 자신을 하층 카스트라고 답했습니다. 이민자들은 더 이상 구자라트와 펀자브에서 주로 오지 않습니다. 최근 남부 인도인들이 대거 이주하고 있습니다. 남부 도시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미국 영사관은 미국이 남아시아에서 보유한 최대 규모의 전초기지입니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언어는 인도 남부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되는 텔루구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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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수십 년 동안 인도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인도 사람들은 수익성 높은 일자리를 찾고 혹독한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계속 이주할 것입니다. 부유한 세계의 이민 규정은 의료 및 정보 기술과 같이 더 많은 직원 수요가 있는 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 졸업생을 걸러냅니다. 2022년에 컴퓨터 과학자와 같은 '전문 직종'의 숙련된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미국의 h-1b 비자의 73%는 인도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받았습니다.
실제로 인도 최고의 수재들 중 상당수가 이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의 전 경제 자문관이었던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Arvind Subramanian)은 이들을 경제 전문 용어로 "매우 적극적으로 선택된 이민자"라고 말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프리트위라즈 초두리,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대학교의 이나 강굴리, 브리스톨 대학교의 패트릭 가울이 개발 경제학 저널에 곧 발표할 논문의 연구 결과를 생각해 보세요. 이 연구는 2010년 인도의 엘리트 공과대학인 인도 공과대학의 경쟁이 치열한 입학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의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8년 후, 연구진은 최고 성적자 1,000명 중 36%가 해외로 이주했으며, 최고 성적자 100명 중에서는 62%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은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인공지능 분야 상위 20%의 연구자(2019년 경쟁 학회에 논문이 채택된 연구자로 정의)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8%가 인도에서 첫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현재 인도에서 일하는 연구자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는 학령기 이상의 인도 태생 인구의 거의 80%가 학사 학위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mpi의 Jeanne Batalova가 수치로 분석했습니다. 중국 태생 인구의 50%, 전체 인구의 30%만이 같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호주도 학령기 이상 인도 태생 인구의 거의 3분의 2, 중국 태생 인구의 절반, 전체 인구의 3분의 1만이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습니. 다른 부유한 국가들은 이와 비슷한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수치를 보면 거의 모든 곳에서 동일한 패턴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30년 전 '소프트 파워'라는 용어를 만든 하버드대 교수 조셉 나이(Joseph Nye)는 대규모 이주민 집단이 형성된다고 해서 이러한 힘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민자 중에 성공한 사람이 있고 그들이 출신 국가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면 모국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그는 "인도에는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 많지만 미국으로 오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입니다. 컨설팅 회사인 헨리 앤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백만장자(약 7,500명)가 인도에서 이민을 왔습니다.
실제로 인도 이민자들은 이주한 국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편입니다. 인도인은 미국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이민자 그룹으로,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거의 15만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미국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9만 5,000달러가 넘는 중국계 이민자보다 훨씬 앞선 수치입니다. 호주에서는 인도계 이민자의 연평균 가구 소득이 8만 7,000달러에 육박하는 반면, 전체 가구의 평균은 약 6만 2,000달러, 중국계 이민자의 평균은 약 5만 8,000달러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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