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8 생후 6개월 면역기간은 진리였다
보통 6개월까지는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면역력이 몸을 지켜줘서 병치레를 덜 한다고 하는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봐도 6개월이 지나면 귀신같이 병원에 갈 일이 생긴다고 한다.
지구도 다행히 그 동안은 아파서 병원에 갈 일은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 왼쪽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게 한파가 시작되어 최저기온은 -10도를 넘어가는데 비록 실내 이동이지만 외출할 일도 있었고, 집에서도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밤잠때였다. 주로 코로 호흡하는 아기등에게 콧물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훌쩍이는 것도 잘 못 하고, 그렇다고 시원하게 풀어낼 수도 없다보니 콧물흡입기로 빼 줘도 이내 다시 불편해하고, 재우기 위해 쪽쪽이를 물려도 숨쉬기가 불편하여 뱉어내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그렁그렁 훌쩍훌쩍을 반복하다 겨우 잠이 들지만, 밤새 깨는 횟수는 훨씬 많아졌다. 그 말인 즉슨 나와 아내의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은 낮아졌다는 이야기.
그래도 지금까지의 상태는 맑은 콧물 정도이니 경증인데 요즘 독감이 워낙 유행이니 만약 점도가 높아지고 열까지 난다면 지구가 너무 힘들 것 같아 동네 소아과로 향했다.
의사 선생님은 귀와 코, 목을 찬찬히 봐 주셨고 다행히 심하지 않으니 콧물약 위주로 복용하고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주라고 이야기하셨다. 많이 울어 목이 좀 쉬고 부은 것 같아 걱정했는데 그런 문제는 없었다.
진료비를 결제하려고 보니 900원. 현금이 없어 뻘쭘히 카드를 내밀었는데, 나와서 생각하니 정말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만세다.
그렇게 하루 세 번 약을 먹인 지 이틀째. 우려했던 콧물은 많이 줄었고, 지구 스스로도 이젠 약간의 코막힘과 불편함은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디 이렇게 완치 수순으로 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