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백업 서버를 가동한 뒤, 지옥 같던 출근길이 180도 바뀌었다
"야, 홍아. 너는 돈도 불릴 만큼 불렸으면서, 왜 굳이 이 고생을 사서 하냐?"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조심스럽게 물어오더군요.
요즘 유행하는 파이어(FIRE)족처럼 쿨하게 사표를 던지고 떠날 줄 알았나 봅니다.
그 질문에 저는 맥주잔을 부딪치며 웃었습니다.
"재밌거든. 회사가."
농담처럼 들렸겠지만, 100% 진심이었습니다. 자산이 불어나고 시스템 수익이 월급을 넘어서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지옥 같던 회사가 갑자기 '거대한 놀이터'로 변했거든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생각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돌발 이벤트가 터져줄까? 김 부장님의 1절, 2절, 3절까지 이어지는 잔소리? 나쁘지 않아. 지루한 이 게임의 짧은 '쉬어가는 페이지'야"
과거의 출근길이 '생존을 위한 전쟁터'로 향하는 길이었다면, 지금의 출근길은 '복지가 훌륭한 공유 오피스'로 마실 나가는 기분입니다.
사실 저도 한때는 매일 아침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고 다녔습니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 쳇바퀴 같은 야근, 치솟는 물가에 쪼그라드는 월급... 사무실의 공기가 숨 막힐 듯 답답했죠.
하지만 '경제적 자유'라는 백업 서버(Backup Server)가 구축되자, 메인 서버(회사)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공포'가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김 부장님의 히스테리가 내 하루를 망치는 거대한 스트레스였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두려움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찬 것은 '여유'였습니다.
내가 아쉬울 게 없다는 사실, 언제든 이 게임판을 떠날 수 있다는 '선택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프로페셔널하게 만들더군요.
많은 분이 파이어족을 꿈꾸며 "지긋지긋한 회사, 당장 때려치우겠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회사를 탈출의 대상이 아닌, 인생의 '인프라'로 활용하세요."
생각해 보면 회사만큼 가성비 좋은 구독 서비스도 없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은, 하락장에서도 내 멘털을 잡아주는 강력한 '현금 흐름(Cash Flow)'입니다.
미국 주식이 폭락해서 계좌가 파랗게 질린 날에도, 회사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잊힙니다. 게다가 25일이면 어김없이 '금융 치료'가 입금되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기업의 인프라, 똑똑한 동료들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최신 업계 동향까지. 이 모든 것을 공짜로 누리면서 돈까지 받습니다.
'내가 회사의 부속품이 아니라, 회사가 내 자산 증식의 도구다. 나는 지금 월급이라는 시드머니를 채굴하러 온 것이다.'
관점을 이렇게 바꾸니(Shift), 업무 스트레스가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일이 더 잘 됩니다. 승진에 목매지 않고 소신껏 의견을 내니, 아이러니하게도 고과까지 좋아지더군요.
진정한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를 다닐지 말지,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상태가 진짜 자유입니다
저는 당분간 이 즐거운 놀이터에 계속 출근할 생각입니다.
김 부장님의 잔소리도, 갑작스러운 야근도, 이제는 제 인생을 흔들지 못하니까요.
여러분도 회사가 주는 스트레스에 함몰되지 마세요.
대신 당신만의 '백업 서버'를 만드세요.
그 서버가 윙윙 돌아가는 소리를 듣는 순간, 당신의 출근길 풍경도 저처럼 180도 바뀌게 될 겁니다.
"준비 없는 퇴사는 '도망'이지만, 준비된 출근은 '여행'입니다.
시스템 소득이 월급을 넘어서는 순간, 당신의 사원증은 '노예 계약서'가 아니라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으로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