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감을 믿지 마라, 오직 데이터만 믿어라

투자는 '심리전'이 아니라 '데이터 싸움'입니다

"차장님, 뉴스 보셨어요? 전쟁 난다는데 주식 다 빼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점심시간, 옆자리의 김 대리가 사색이 되어 물어봅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공포를 조장하는 빨간색 속보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저는 덤덤하게 식사를 합니다.

김 대리는 저를 피도 눈물도 없는 'AI 로봇' 보듯 쳐다봅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지금 김 대리를 지배하는 건 '공포(Feeling)'이고, 저를 지키는 건 '데이터(Data)'라는 것을요.


IT 개발자인 저는 투자를 할 때 '감'이라는 녀석을 철저히 디버깅(Debugging) 해버립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백테스트(Back-test)'라는 로직을 심습니다.

오늘은 제가 왜 사람의 말보다 엑셀 속 숫자를 더 신뢰하는지, 그 차가운 논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01. 인간의 뇌는 투자에 실패하도록 코딩되어 있다

개발자 언어로 말하자면, 인간의 뇌에는 '투자 실패 알고리즘'이 하드코딩되어 있습니다.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흥분해서 사고(탐욕), 내리면 망할 것 같아 무서워서 팝니다(공포). 이 감정의 코드를 그대로 두면, 계좌는 반드시 '런타임 에러'를 일으키며 깡통을 차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투자를 시작하기 전, 감정이 개입할 틈을 주지 않는 '시스템'을 먼저 설계했습니다.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배포하기 전에 수천 번 테스트를 돌려보듯, 나의 투자 아이디어가 과거 10년, 20년 수십년 전에도 통했는지 검증하는 과정. 그것이 바로 '백테스트'입니다.



02. 부동산: '임장'보다 중요한 건 '데이터 마이닝'

사람들은 부동산을 보러 가면 "여기 분위기 어때요?"라고 부동산 소장님께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묻지 않습니다. 대신 '숫자'를 봅니다.


제 부동산 투자 원칙인 '아파트업(AptUp) 알고리즘'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가격은 거짓말을 해도, 인구 구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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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임장을 가기 전, 행정안전부 데이터를 긁어와(Scraping) 엑셀에 넣고 돌립니다.

인구수(User Traffic) : 사람들이 몰리는 곳인가?

평균 연령(User Age) : 도시의 성장에너지를 가진 젊은 층이 유입되는가?


분위기가 좋아서 사는 게 아닙니다. 데이터가 "이곳은 저평가 구간입니다"라고 신호를 보낼 때만 움직입니다.

남들이 "이제 끝물이다"라고 말할 때, 저는 데이터상 공급이 부족해지는 시점을 계산해 진입했고, 그 결과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03. 주식: 공포를 이기는 무기, '엑셀 시뮬레이션'

미국 주식, 특히 변동성이 큰 3배 레버리지(TQQQ) 상품에 투자할 때 사람들은 미친 짓이라고 말합니다.


"반토막 나면 어쩔래?"

물론 무섭습니다. 하지만 1985년부터 2025년까지, 약 40년 치 데이터를 엑셀에 넣고 시뮬레이션(백테스트)을 돌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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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제가 직접 돌려본 나스닥 지수 추종 시뮬레이션 결과입니다.


숱한 폭락장이 있었지만, 결국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보이시나요?

백테스트 결과는 명확한 메시지를 줍니다.


"시장을 떠나지 않고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이 데이터가 머릿속에 박혀 있으면, -50%가 찍히는 폭락장에서도 덤덤하게 추가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이건 '용기'가 아닙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본 '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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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당신의 투자를 '시스템화' 하세요

감으로 하는 투자는 도박이고, 데이터로 하는 투자는 과학입니다.

매일 밤 미국 증시 뉴스를 보며 일희일비하고 계신가요? 부동산 카페의 '카더라' 통신에 마음이 흔들리시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감정을 끄고(Switch Off), 팩트(Fact)와 로직(Logic)을 켜세요.


IT 개발자가 버그를 잡듯, 당신의 투자 습관에서 '감정'이라는 버그를 잡아내세요. 그리고 그 자리에 검증된 데이터를 채워 넣으세요.


화려한 언변의 전문가보다, 당신이 직접 두드려 본 엔터키(Enter Key)가 훨씬 더 정직한 수익을 가져다줄 겁니다.





[홍 차장의 한마디]

"코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에러 로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데이터(로그)를 복기하지 않는 자에게 '수익'이라는 결과값(Return Value)은 절대 주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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