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홍주빛
겨울 외투를 꺼내 입을까
차가운 아침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걷던 며칠.
때 아닌 장대비,
나뭇잎 흘려보내고
속 비어버린 밤 껍질만
수북이 골짜기에 쌓였었지.
들판의 소국들,
숨죽여 눈길을 건네고
솜꽃 같은 아기 구름,
슬며시 윙크하며 스쳐가네.
가을장마에
지친 그녀의 양어깨엔
그네 타듯,
노란 햇살이 내려앉았네.
가을 햇살 따라
손을 내밀어 봐.
고요히 웃는 지금—
그게, 행복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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