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하나 메고 거리로 나가보다.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산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한 달 월급을 그대로 투자해 구매하게 된 나의 버킷리스트 카메라 중 1순위였던 핫셀블라드.
나는 이 카메라를 목에 메고 다니며 거리의 순간순간 들을 포착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동안 가볍지도 않은 중형 카메라인 핫셀을 잘도 목에 메고 다녔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리사진을 이 카메라로 찍게 된 이유는 이 카메라가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 이기도 하다.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 카메라는 위에서 아래로 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그러기에 눈높이에 맞춰 포커싱 하는 대다수의 카메라와 달리 카메라를 내려보는 자연스러운 포징이
피사체의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하기에 용이하다 판단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의 만족. 그러기에 크롭도 하지 않고 원본 이미지를 쓰는 거겠지.
지나가다 구조물도 찍어보고,
원래의 생각대로 거리 속 사람들의 순간도 찍었다.
사진을 취미의 마음으로 찍어본 건 상당히 오래간만이었다.
새로운 시도 이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설레는 마음가짐으로 카메라를 목에 메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지금 보니 많이도 돌아다녔다.
전공이고 꿈이기도 한 사진으로 새로운 취미까지 생겼다.
나의 새로운 취미인 거리사진으로 앞으로 좀 더 좋은 장면들을 포착하고 이곳에 기록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