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내가 읽은 책들(1)

by Hongmin Park

2018년을 시작할 때 매주 책 한 권씩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두 달 정도 꾸역꾸역 지키다가 결국 무너지면서 목표를 심하게 달성하지 못하였으나 그래도 애초에 목표가 원대했던 만큼 2주에 한 권 꼴로는 읽었고 결과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새로 산 책들보다는 사놓고 못 읽은 책들 위주로 읽었는데 추천하고 싶은 책들도 많았고 스스로 정리하는 기회도 갖고 싶어서 몇 권만 추려서 아주 간단히 서평을 적어보았다.


1. 원칙 (Principles)

by 레이 달리오 (Ray Dalio)

많은 사람들이 읽고 또 추천한 책인데 나도 올해 읽었던 책 중에 한 권만을 추천한다고 하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으로서의 완성도보다는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삶과 일의 지혜에 대한 세세하고 구체적인 지침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목표 부분은 어찌 보면 매우 일반적이어서 쉽게 공감이 갔고 그에 대한 지침은 매우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방법론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모범이 되었다. 전자책으로 줄을 치면서 읽다 보니 줄을 친 부분이 안 친 부분보다 많은 지경에 이르러서 줄 친 의미가 매우 없어져버렸다.


2. 팀 하포드의 경제학 팟캐스트 (Fifty Inventions That Shaped the Modern Economy)

by 팀 하포드 (Tim Harford)

원제 그대로 현대 경제의 기반이 된 50개의 발명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첫 번째 발명을 읽고 원제가 저따위일 리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원제를 찾아보았다. 소개하고 있는 발명은 대부분 익숙한 반면 그 파급력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반전으로 가득 차있다. 워낙 저자가 달필이라 글 자체를 읽는 것도 매우 유쾌한 경험이었고 각각의 발명이 끼친 파급력에 대한 부분은 거의 지적 유희에 가까웠다(좋은 의미로). 괴짜경제학(Freakonomics)나 저자의 다른 유명한 저서인 경제학 콘서트(Undercover Economist...)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실 것을 권하고 싶다.


3. 될 일은 된다 (The Surrender Experiment)

by 마이클 A.싱어 (Michael A. Singer)

역시 또 원제가 매우 다를 것이란 확신에 원제를 찾아본 책... 사이비 자기 계발서와 같은 제목과 다르게 저자가 자신을 내려놓고 삶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기고 살아오면서 느낀 경이와 감사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2018년은 급류 속에서 나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다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한 해였는데 이 책을 타이밍 좋게 읽으면서 남은커녕 나를 다잡는다는 생각부터가 택도 없는 오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나름 평온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인도의 영적 지도자들과 많은 교감을 나누지만 (정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만남까지도) 기독교인인 나는 성경의 구절들이 다시 한번 떠오르는 경험이 되기도 하였다.


4. 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

by J.K.Rowling

나는 해리 포터를 대학교 때 접했다. 영어공부를 할 생각으로 원서를 읽기 시작했다가 GRE 공부를 하면서 이런 단어는 어디에 쓴다고 외우라는 거야라고 생각했던 단어들이 무더기로 나와서 한 번 놀라고 (응... 해리포터를 읽을 때도 필요한 단어구나...) 압도적인 재미에 또 한 번 놀랐었다. 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는 계속 미뤄두고 있다가 리디북스에 원서가 나와있길래 잽싸게 사두고 올해가 되어서야 읽을 수 있었다. 재미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 하나는 책 시작 부분 해리 포터의 나이가 현재 나의 나이와 같았고 해리 포터의 부모로서의 고민과 어려움이 큰 테마 중 하나로 느껴져서 많이 공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건 한국이나 영국이나 muggle이나 wizard나 다 똑같다는 것이 많이 위안이 되었다.


5. 마음의 미래 (The Future of the Mind)

by 미치오 카쿠 (Michio Kaku)

마음의 미래는 올해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놀라운 사실들을 많이 알려준 책이다. 개인적으로 정신의 미래라는 제목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 미치오 카쿠가 뇌에 대해서 현재까지 실험을 통해서 밝혀진 사실들 및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연구 현황을 소개하는 책이다. 원래도 뇌로 인한 심리의 변화에 관심이 있는 편이고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뇌의 발달과 관련된 이런저런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강요받게 되는데 이 책이야말로 뇌에 대한 관심도를 다른 수준으로 높여놓는 책이고 이 책 이후로 다양한 뇌 관련 서적들을 조금씩 사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