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대표님과의 통화 이야기를 다시 이어간다. ㅎㅎㅎㅎ
대표님은 젊으신 분이고 작가, 프리랜서 편집자 활동을 하고, (자세한 건 아직 모르지만) 집필 관련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소설집필 강의도 하고, 그러면서 출판사도 하게 되신 것 같다.
프리랜서 편집자를 하면서 자비출판 원고를 돕는 일도 하셨던 것 같은데 어떤 분의 원고가 너무 좋아서 이건 출판사를 통해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셨단다.
그분은 아는 분이 인쇄소를 해서 저렴하게 인쇄할 수 있다며 극구 자비출판을 하겠다셨지만 한 달을 설득해서 출판사에 출간기획서를 넣었고 정식으로 출판될 수 있었다고 했다.
(나 같으면 옳다구나, 바로 '그렇게 하시죠'라고 했을 것 같은데... 왜 거절을 했을까? ^^;)
그 책은 수의사가 쓴 동물환자들의 이야기였다. 반응이 좋았는지 최근엔 2권도 나왔단다. 와, 엄청 부럽다.
어떤 책이었을까?
저자는 김야옹님이라고 했다.
김야옹이라니. 뭐 이름이 그래? ㅎㅎㅎ 필명이란다. 쓸데없는 상상이지만 홍멍멍은 어떨까, 번개처럼 생각이 스치고 달아났다.
도움이 될 거라며 카톡으로 책의 링크를 보내주셨고 나는 당장 구입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다 혹시 도서관엔 있을까? 검색해 보니 1권만 있다. 흠... 2권까지 있어야 하는데 출간일을 확인하니 2024년 7월 25일이다. 없겠구나. ㅎㅎㅎ
혹시나 해서 구독하고 있는 '밀리의 서재'에서 검색해 보았다. 와우. 2권이 모두 있었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어제부터 바로 읽을 수 있었다.
책 제목은 <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참 글을 재미있게 쓰셨다. 읽다 보니 재미있어서 놓을 수가 없었다. 평소라면 10시 정도면 넉다운되어 꿈나라로 갔을 텐데 어제는 누워서 읽다가 12시를 넘기고 말았다.
이런 글이 재미있는 거구나. 계몽적이라는 말의 뜻이 더욱 이해됐다. 학생운동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이게 뭔가.
사실 예전의 나의 글은 최근 같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주로 썼는데 어떤 분은 '이상하게 재미있다'는 평도 해주셨었다.
그래. 딱 그 분만 그랬을지언정 그래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뭔가. 그저 사명감에 불타오른, 그렇다고 투사는 되지 못하는 어정쩡한 꼰대의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김야옹님의 책을 읽다 보니 나 역시 에피소드 부자이니 많이 쓸 수 있겠어!라는 희망(?)이 생긴다.
우리 한림이들과 지내다 보면 정말 별의별 일이 다 발생하지 않던가.
좋았쓰. 많은 참고가 되었다. 2권까지 읽어보면 감각이 생겨날 것만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