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자심과 탱고의 간식 주머니

그 처절한 내전의 기록

by 김경훈

세네카 형님의 뼈 때리는 조언을 읽었다.

"우리는 스스로를 기만하는 동물이다."

아,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뜨끔' 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틴 루서 킹 목사님은 우리 마음속에 언제나 내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셨지.

내 좌우명이 '불기자심(不欺自心)', 즉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것인데, 정작 내 몸과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교전을 벌인다.


[감각 사진]

거실 한복판, 운동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요가 매트 위에 비장하게 앉아 있다.

그의 손에는 '오늘의 운동 계획'이 적힌 스마트폰이 들려 있지만, 정작 남자의 시선은 허공을 향해 있고 손가락은 배달 앱의 '치킨' 카테고리를 서성이고 있다.

그 곁에서 리트리버 한 마리가 "형, 입으로는 다이어트라며 왜 손가락은 닭다리를 뜯고 있어?"라는 표정으로 꼬리를 천천히 흔드는 모순적인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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