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상자로 가득한 저택

by 김경훈

눈부신 태양이 지중해의 수평선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오후, 해안가 저택의 넓은 테라스에는 리트리버 탱고가 앉아 있었습니다.

탱고는 화려한 대리석 바닥에 비친 일렁이는 윤슬과, 집 안에서 들려오는 유명 작가 '모파상'의 깊은 한숨 소리를 듣고 있었죠.


모파상은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리는 작가였습니다.

그가 쓴 소설들은 출간되기가 무섭게 사람들의 손에 쥐어졌고, 덕분에 그는 엄청난 부를 쌓았습니다.

파리의 호화 아파트, 노르망디의 저택, 그리고 바다 위를 누비는 화려한 요트까지...

세상 사람들이 행복의 조건이라 믿는 모든 것을 그는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기괴할 정도로 메말라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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