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커 A1695 보조배터리 밀착 인터뷰

내 가방 속의 165와트 번개 요정

by 김경훈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 잔량이 50퍼센트 아래로 떨어지면 마음은 급격히 조급해진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절반이나 남은 여유로운 숫자일지 모르나, 몰입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이에게 50은 곧 멈춤을 예고하는 경고등과 같다.

벽면을 따라 조심스레 손을 더듬으며 콘센트의 매끄러운 구멍을 찾는 나의 모습은 보물찾기를 하는 아이와 닮아 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카페의 콘센트는 자취를 감추기 일쑤다.

30퍼센트대로 추락하는 숫자는 등 뒤에 식은땀을 흐르게 하고, 멈춰버릴지 모르는 노트북 생각에 창작의 영감은 저 멀리 달아난다.

콘센트 없는 외출은 사막 한가운데에 맨몸으로 서 있는 기분과 다를 바 없다.


급한 대로 가방 속 보조배터리를 꺼내보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엉망으로 꼬여버린 케이블 뭉치뿐이다.

이 녀석들은 대체 밤새 가방 안에서 무슨 파티를 벌였길래 이토록 엉망진창인지 알 길이 없다.

겨우 선을 풀어 저렴한 보급형 배터리에 연결해 보지만, 노트북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마치 굶주린 사자에게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는 격이다.

뜨거워진 본체를 만지며 한숨을 내쉴 때, 가방 구석에서 묵직하고 매끄러운 존재감을 뿜어내는 그 녀석이 말을 걸어온다.

이제 그만 자신을 쓰라는 능청스러운 제안이다.


그것이 바로 앤커 A1695와의 첫 만남이다.

이 녀석의 피부는 여타 보급형 제품의 거친 플라스틱과는 차원이 다르다.

손바닥 전체로 전해지는 견고하고 차가운 금속성의 감촉은 잘 벼려진 검을 쥐는 듯한 신뢰를 준다.

선을 챙기기 귀찮다는 나의 투덜거림에 녀석은 제 몸에 착 붙어있던 내장 케이블을 내민다.

손가락을 걸어 슥 잡아당기니 마치 고급 실크가 풀리듯 부드럽게 빠져나온다.

뻑뻑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매끄러운 손맛은 기기를 다루는 행위 자체를 즐겁게 만든다.


녀석은 무려 165와트라는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한다.

노트북에 케이블을 꽂자마자 녀석은 괴물 같은 에너지를 쏟아낸다.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잠시 숨을 고르는 30분 동안, 녀석은 배터리 잔량을 50퍼센트 위로 번쩍 들어 올린다.

25,000밀리암페어아워의 든든한 용량 덕분에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어느새 배를 불리고 기분 좋게 웅웅거린다.


본체에 달린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정직한 비서와 같다.

현재 몇 와트로 충전 중인지, 남은 시간은 얼마인지 숫자로 똑똑히 알려준다.

비록 나는 그 화면을 직접 보지는 못해도, 녀석의 묵직한 무게감과 차분한 온도는 그 어떤 숫자보다 큰 안도감을 준다.

여행지에서 콘센트 하나를 두고 다툴 때도 녀석은 패스스루 기능으로 자기 몸과 내 기기들을 동시에 충전한다.

아침이면 녀석과 나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가득 채워진 상태로 눈을 뜬다.

이제 배터리 걱정으로 벽을 더듬는 일은 은퇴다.

내 가방 속에는 든든한 앤커가 있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벽 더듬으며 콘센트 찾던 시절은 이제 끝

가방 속에 165와트 번개 요정 구경하기


https://link.coupang.com/a/dVxO9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