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살다 보니 예기치 않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그리 썩 반가운 일이 아니다. 로또가 맞는다든가 승진이 초고속으로 되는 상황을 맞이하는 특별한 사람이면 좋겠지만 내가 말하는 특별한 상황은 모두 나쁜 쪽이다. 그러니 반가울 일이 없는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아주 조용하고도 심심한 날들을 좋아하는데 인생은 그렇지 않다.
괜찮지 않은 일 앞에서 괜찮은 척을 해야 하는 순간도 나타나고 정말 마음이 튼튼해야 한다. 지나고 나면 얻어지는 결론들이 있겠지 하면서 버텨보기도 한다.
또한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야 살아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열심히 나는 나를 응원한다.
괜찮지 않은 순간에도 나 스스로 기운을 내고자 외쳤다.
'괜찮다. 다 괜찮다.' 그러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설령 그것이 착각이라도 내게는 그 착각조차도 필요한 순간들이 있었다.
이런 특별하지 않은 일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할수록 속상해지는데 마냥 속상할 수만 없는 노릇이라 마음 고쳐먹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최대 긍정적으로 마음 넓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래야 나도 그 틈으로 괜찮을 것 같아서 말이다.
다양한 경험치가 늘어나서 내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이해의 폭이 전보다 조금 더 넓어졌다고나 할까.
굳이 그렇게까지 큰 사람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데 누군가 나와 비슷한 상황이 오면 어깨를 토닥거려 줄 말 한마디를 할 여유가 생겼다.
인간은 경험하지도 않은 것에 대하여 마음을 다하여 진심으로 헤아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으니 타인을 더욱 이해하며 살라고 그래서 내게 다양한 경험이 주어지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