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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은나의것 Oct 15. 2018

베를린

나는 무엇을 잡아두고 싶은 것일까?


베를린. 내가 찢겨져 나온 곳이라는 아픔에 애써 뒤돌아 보지 못했던 곳에 다녀왔다.


금의환향...

이라는 말이 있었지.

이년이라는 세월에 달라진 나만이 있을 뿐.

많은 것들이 그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 주고 있다는 것이 그토록 감사하고 박찬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또 느끼며 보낸 시간들.


우리 가족 모두를 따뜻하게 맞아 작고 큰 시간의 공간을 베를린을 살던 평범한 일상으로 채워준 친구 가족의 사랑. 결코 잃고 싶지 않은 우정.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또 한 번 이렇게 크나큰 인생의 선물과 같은 사람들과 닷새를 함께 보냈다.

 달콤한 꿈과 같던 시간을 이제 과거로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 이렇게 생생하게 아쉽다. 누군가와의 시간, 만남이 이렇게 소중해졌던 것이 얼마만이었나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시간과 정성을 나누어 준 것. 베를린을 다시 아름다운 곳으로 남도록 해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깊어진다.


다시 나는 베를린을 내내 곱씹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옛사랑을 만나 다시 화해를 한 것만 같은 어딘가 설레고 후련하고 또 그러면서 서글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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