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 아무렇지도 않은 내 일상에 들어와... 미칠듯 그리워지곤 한다.
너무나 안전한 이곳에서 오히려 나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
무엇하나 온전하지 않았던 그 곳이 그립다.
이 막연하지만 분명한, 시간이 지나면 흐려질 것만 같던 그리움의 감정은 왜 그대로 남아 단 한가지 분명한 무엇인것인 마냥 느껴지곤 하는 것일까.
내가 그곳에 두고온 완전한 젊음.
사랑했던 것들. 완전히 정돈되지도 깨끗한곳 하나 없고 돈이라고는 늘 아껴야 하는 무엇이었던. 낡고 보잘것 없는 것들이 그렇지 않은 것들보다 흔하여 나의 존재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묻히고 엉키어 공기 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던 그 곳이. 그곳에 두고온 사람. 그리고 그 사람과 채워간 공간, 기억.
그런 것들 때문인 것일까?
나에게 한없이 안전하기만 했던 베를린.
그리운 나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