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가리 깨버리고 싶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데도 선명하게 들려오는 그 말…. 속된 말로 깜놀(깜짝 놀랄 일)했다.
지하철 안에서 한 여학생이 친구와 통화하는 소리다. 시험을 못 본 것을 친구에게 푸념하는 것 같은데
말이 너무 거칠다.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얼굴을 힐끔 쳐다본다.
예쁘다. 그런데 그 예쁜 입에서 그런 거친 말을 들으니 불편하다. 예쁜 입에서 예쁜 말이 나왔으면 얼마나
더 예뻤을까?
말이 너무 거친 세상이다.
어른이고 아이고 말이 거칠고 그 강도가 갈수록 세어지고 있다.
욕설도 아주 심하고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많이 거칠다.
말을 예쁘게 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거친 언행을 알까? 나무라기는 하는 건가? 알고도 가르치지 않는 걸까?
이런저런 의구심과 아쉬움이 크다.
말은 습관이다.
말의 습관은 고치기가 쉽지 않다. 나쁜 말의 습관은 더욱 그렇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었을 때 여전히 나쁜 말의 습관을 고칠 수 없다면?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처럼 말의 습관도 대물림된다. 나쁜 언어습관이 대물림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고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말이 대물림되는 것을 목격했다.
어렸을 적 이웃집에 욕쟁이 아저씨가 살았는데... 시집간 그의 딸도 똑같이 따라 했다.
그녀의 어린 자식(대여섯 살 남짓인 두 아들)에게 거친 욕설을 일상적인 말투로 해댔다.
일상언어가 대부분 욕이었다. 어려서부터 들은 말이 욕이라 아무렇지 않게 습관적으로 내뱉었다.
너무 끔찍했고 아이들이 안쓰러웠다. 그 아이들도 커서 그 끔찍한 욕설을 똑같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제발 그러지는 않아야 할 텐데..
복(福)을 뿌리는 말과 독(毒)을 내뿜는 말이 있다.
복(福)을 뿌리는 말은 자신과 상대방 모두를 행복하고 즐겁게 만든다.
말이 예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 말이 힘을 솟게 하고 위안과 긍정 에너지를 주며 다시 만나서 말을 나누고 싶게 한다.
독(毒)을 뿜는 말을 하는 사람은 불쾌감과 불행, 부정의 에너지만 주고 멀리하게 된다.
말투가 거칠고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다.
회사 동료 중 한 분이 그랬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친절한 분인데 가끔 거친 말과 욕설을 하는 바람에
그간의 노력을 한 순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부정적이고 불평불만이 많고 피해의식인지 거친 표현을 썼다. 어려웠던 성장 과정과 힘든 사회생활 중에
그런 행동과 말이 습관이 된 듯해 안타까웠다.
잘못된 말의 습관을 고칠 수 없으니 더욱 그렇다. 말의 습관을 잘못 들인 탓이다.
말은 부메랑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다. 아버지의 말 때문에..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다 실패하고 빈털터리로 고향에 내려온 아버지는 세상에 대한 불만과 한계를
말로 쏟아내셨다. 남 탓과 독한 말을 하셨고 그 때문에 엄마와 다툼이 있었다.
아버지의 독설이 듣기가 싫어서 귀를 막았던 기억이다.
그럴 때면 늘 엄마는 이렇게 얘기하셨다.
“당신이 내뱉는 그 독한 말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안 좋다. 선한 말을 해야 우리 자식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고 잘 되는 것이다.”
남편은 가끔 운전을 하거나 뉴스를 보다가 짜증이 나면 약한(?) 욕설이나 독한 말을 한다. 그럴 때면 듣기가 거북하고 싫어서 엄마의 그 말을 똑같이 해 준다.
“부모가 그런 말을 하면 자식에게 안 좋은 해를 끼친다. 그러니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부모가 복(福)을 많이 쌓아야 자식과 후손들이 그 복(福)을 받을 수 있다고.”
그렇게 지적하면 남편은 겸연쩍어하면서 바로 수긍을 한다.
"아~~ 네 에~~"
악플(인터넷의 게시판 따위에 올려진 내용에 대해 악의적인 평가를 하여 쓴 댓글)은 큰 문제다.
선플(악플의 반대) 달기 운동이 잠시 있는가 싶더니 지금은 그마저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악플을 단다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거나 도움 될 일이 있을까? 그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악플을 단 자신에게 독이 되고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만 끼칠 뿐인데.
좋은 말의 씨는 좋은 열매로 돌아오고, 악한 말의 씨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복(福)을 주는 말의 씨를 많이 뿌려야 한다. 그래야 좋은 열매로 복(福)이 되어 돌아온다.
행복한 사람의 입에서는 복(福)이 나온다. 행복, 사랑, 감사, 칭찬, 격려, 배려, 존중, 긍정, 사랑의 말이다.
불행한 사람의 입에서는 독(毒)이 나오는데 부정, 비난, 원망, 핑계의 말이다.
독(毒)을 내뿜는 말을 많이 했다면, 이제부터는 복(福)을 짓는 말을 많이 하자.
습관적으로. 안되면 의도적으로라도.
“OO 때문에”라며 비난, 핑계, 힐난의 말을 많이 하는 조직이나 가정은 망하지만
“OO 덕분에”라며 감사, 칭찬, 배려의 말을 많이 하는 조직이나 가정은 흥하게 되어 있다.
우리가 내뱉는 말부터 살펴볼 일이다.
흥하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지. 망하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지.
지하철 안에서 여학생의 거친 말을 들으며, 내 말을 다시금 살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