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사태를 보며.
아주 오래전, 한번 본 그의 얼굴이 뉴스에 나오고 시끄럽다.
JMS.
1986년 대학교에 입학했고 한 동아리(서클)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사진반.
카메라도 없으면서 학과(學科) 동기 따라갔다가 덜컥(?) 입회서를 냈다.
당시는 데모(시위)가 많던 시절이다. 강의 듣는 날 보다 휴강하는 날이 더 많았고
캠퍼스는 시위대와 경찰들의 대치로 연일 시끄러웠다.
고3 수험생 생활의 끝이자 목표는 대학교 입학이다. 대학교만 가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학과 공부보다는 서클 활동에 재미를 붙일 무렵, 인생에 대한 의문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생겼다.
대학생활이 이런 건가? 기대보다는 회의와 실망도 있었다.
(그리 친하지 않고 가끔 서클 행사에서만 봤던) 4학년 선배가 교회 다니냐고 물었다.
특별한 종교는 없고 교회도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가톨릭재단의 여자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성당을 가끔 갔었고 어쩌다 절(寺)이 보이면 들르는 정도였다.
이 종교 저 종교 가리지 않고 내 마음 편한 곳이 최고의 종교라 생각했다.
아신교(나를 믿는 종교) 신자라며 특정 종교단체에 나오라는 권유는 차단하며 살았다.
교회를 가지 않은 것은 편견 때문이고 주일마다 교회 나오라는 독촉과 관심(?)이 부담스럽고 싫어서다.
여동생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권사)인데 매번 교회 다니라고 독촉을 하는데도 안 나가고 버티는 중이다.
아무튼 선배의 권유를 거절할 수 없고 호기심에 한 번만 이라며 따라갔다.
신자는 대부분 대학생이었고 보통의 교회와 분위기가 달랐다. 화려한 외모의 여자 목사님이 있었다.
건물의 2층인가 3층에 교회가 있었는데.. 같은 대학 선후배도 많았고 인근의 다른 학교 대학생도 있었다.
찬송가를 개사해서 트롯인가 (가요?) 리듬에 맞춰 불렀는데 조금 충격이었다.
엄숙한 교회 분위기와 달라서 이런 교회도 있나 싶었다.
같은 학교 여자 선배가 전담으로 성경공부를 시켜줬다. 한 달 정도 성경공부를 했는데 결론은?
그들이 따르는 선생님(나중에 알았다. 그의 이름을)이 재림주(메시아)라는 거였다.
성경공부 마지막 날에... 선배에게 물었다.
"재림주가 이 교회에서 말하는 선생님(JMS)이라는 건가요?"
그 선배는 "맞다"라고 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황당한 그런 결론을 나한테 믿으라는 소리인가?
두 번 다시 그 교회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고 교회 가자는 제안도 단호히 거절했다.
한 번은 큰 행사가 있다며 온 교회가 들썩거렸는데 크리스마스 무렵으로 기억된다.
'선생님'이 오신다며 율동 연습을 하고 몇 날 며칠 준비 하는 것을 봤다.
드디어 그 '선생님'이 왔다. 그들은 선생님이 몇 층 계단을 순식간에 올라왔고 영험을 보였다며
선생님 선생님을 외쳤다. 당황스러웠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추앙하는 북한 주민을 본 것 같은 희한한 장면이었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데 대학생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멀리서 그들의 '선생님'을 봤다.
30년도 훨씬 지난 지금!
많은 젊은이들이 그 종교에 빠져있고 교주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문제로 논란이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아이들에게 종교를 갖게 해 주지 못한 후회와 아쉬움이 있다.
어렸을 때 아이들도 교회를 다녔다.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교회다.
친구랑 놀고 과자도 준다고 하니 교회를 따라갔던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여름 성경학교를 가겠다고 했다.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 오라며 캠핑 보내는
마음으로 안심하고 보냈는데...
돌아온 아이의 첫마디는 "다시는 교회 안 가겠다"는 것이다.
뜻밖의 얘기를 듣고 그 이유를 물었다.
어린아이들을 새벽기도회에 참석시켰는 데 그곳에서 어른들이 '통성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
"엄마, 그 사람들 미친 것 같았어. 막 울고 소리 지르고... 무서워 죽을 것 같았어."
통성기도하는 모습은 어른인 나도 무섭고 거부(?) 감이 있는데 어린아이가 느꼈을 공포감과
충격은 더 심했던 것이다.
교회는 어린아이에게 왜 그런 모습을 보게 해서 충격을 줬나 화도 나고 아쉬웠다.
그 일 이후 아이는 교회를 가지 않았다.
우리 헌법 제20조에서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하여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특정 종교를 강요하지도 않았고 종교에 너무 빠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이고
부모라고 해서 헌법에도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자식에게 강요하거나 억압할 수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종교가 있었더라면 아이들이 어렵고 힘들 때 의지와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다.
앞으로 기회가 되고 원한다면 어떤 종교든 갖고 살라고 할 것이다.
내가 살아보니 때로는 종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판단과 선택은 아이들의 몫이지만
바른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JMS사태를 보며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