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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May 08. 2018

동거하고 싶은 남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

소위 말하는 경제가 발전한 서구국가 일 수록 동거가 자연스럽다고 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국가의 경제는 발전함과 동시에 개인의 경제는 어려워져 결혼이 쉬운 결정이 되지 못 하는 기이한 현상을 겪고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경제는 비슷하게 발전한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동거가 -문화적인 측면에서- 결혼을 대체수단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한국의 삼포세대, 일본의 초식남 초식녀등이 사회문제로 여겨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E양의 남자친구는 외국인이다. 유럽인인 그는 E양과 결혼보다는 동거를 원하고 있다. 결혼에 대해 신중한 생각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여타 다른 생각이나 개념 또는 개인의 사정이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다. 두 사람이 짧게 연애를 한 것도 아니고, 양가 모두 두 사람의 교재 사실 또한 알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이 아닌 동거를 하고 싶다는 남자친구의 의향을 E양은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 하는 상태다.


E양은 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도 다니고 있는 상태이다. 만약 지금까지 한국에서 쌓아온 자신의 토대를 버리고 유럽으로 떠난다면 이는 분명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자신의 토대를 버리면서 까지 동거를 위해 유럽으로, 남자 한 명만을 보고 날아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님이 분명하다. 하지만 진정으로 E양이 생각해야 할 부분은 결혼이냐 동거냐의 문제가 아닌 듯 하다.


동거를 하느냐 결혼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닌, 남자친구와 함께 E양에게는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할 준비가 되어 있냐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게 아닐까 한다. E양이 유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E양이 견뎌내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남자친구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고 있다면 E양이 집에서 혼자 남게 되는 시간은 많아 질 것이다. 일자리를 바로 얻지 못 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일자리 문제도 그렇다, 어떤 일자리를 얻느냐에 따라 E양의 개인적인 만족도와 삶에 대한 행복도가 달라질 수 있다.



초반 몇 개월간은 남자친구와 함께 살며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문제 때문에 정신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친구도, 가족도 없는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과, 개인의 삶에 대한 목표없이 남자친구, 남자친구 가족과의 관계에 의존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잘 못 하면 향수병에 빠지고 우울증에 빠져 남자친구와의 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본인의 괴로움을 풀곳과 받아 줄 사람이 남자친구밖에 남지 않게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전화도 있고 인터넷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통화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동거를 하던 결혼을 하던 남자친구를 쫓아 새로운 나라로 이주한다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있느냐가 우선이 되어야 할 듯 하다. 행복한 미래만을 그리는게 문제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통해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게 아닐까 한다. 


동거를 하던, 결혼을 하던 사실 종이에 자신의 서명하나 더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수 있다. 우리나라 신혼 이혼율이 25%에 달한다고 한다. 결혼을 한 4명 중 한 명이 1년에서 4년 안에 이혼을 한다는 뜻이다. 결혼이라는 것이 법적으로 두 사람의 지위를 보장하고 동거보다는 더 큰 의미와 책임감을 요구한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개인의 차가 될 수 있다. 



동거를 쉽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듯 결혼과 이혼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 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이혼을 하지 않더라도 별거를 선택할 수 있는 일이고, 같이 살면서도 없는 사람 취급하며 살게 될 수도 있다. 결혼이냐, 동거냐에 대한 의미는 분명 다르다. 헤어짐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 쪽이던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되려 E양이 결혼생활을 견디지 못 하고 이혼을 요구 할 수도 있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그 남자가 평생의 짝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E양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은 동거냐 결혼이냐 이 전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이 남자친구와 함께 유럽에서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냐 아니냐라는 것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동거를 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배려, 인내, 신뢰가 없다면 관계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결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결국 분홍빛을 이루는 새로운 인생의 부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참아내야 되고, 견뎌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 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상황이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만 국한되지만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환경 모든 것이 바뀐 곳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것은 E양의 몫으로 남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친구나, 남자친구의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이겨내야 하는건 E양이 해내야만 하는 일이 된다. 지금까지 해온 남자친구와의 연애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건 누가봐도 뻔한 사실이다. 동거와 결혼에 대한 입장차이를 줄이는 건 그 다음이 되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진심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평생을 희노애락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사실 동거나 결혼이나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의 사이에서 중요한 것은 종이 한 장에 서명한 내 이름과 그 사람의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양식이 다른 종이에 서명하면 남이 되는 것은 똑같지 않은가. 



그렇지만, 다르게 생각해야 할 점은, E양의 남자친구가 동거의 개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 보는건 필요할 듯 하다. 만약, 동거라는 개념을 이성관계, 개인의 삶에 있어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아무리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고 한들 동거를 통해 E양의 미래를 담보잡히는 일은 현명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E양의 입장에서 보자면, 남자친구가 E양을 정말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도 옳다. 아무리 유럽이 동거나 결혼에 대해 자유롭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결국 동거는 동거일 뿐이다. 결혼도 이혼이라는 방법으로 끝이날 수 있는 점은 마찬가지지만, 



동거는 이 보다 더 쉽게 끝이 날 수 있는 것도 여전한 사실이다. 그러니, E양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이제 연애를 할 만큼 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맞는듯 하다, 하지만 과연 나라를 옮겨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느냐, 자신의 선택에 어느 정도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느냐가 아닐까 한다. 결국 행복도 불행도 본인이 책임져야 할 삶의 무게로 돌아올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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