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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공작소
by 호송송 시네마 Jan 09. 2017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요.

위켄즈와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소수자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소수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문제에 대해 표현하다 보면 관객들의 공감보다는 '다름'에 의한 차이에 주목하게 만들고 그 차이는 다시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소수자로서 겪어야 하는 많은 문제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차별과 편견들에 대한 잘못을 의식의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소수자에 대해 다룬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립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두 여주인공인 레아 세이두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에게 제 66회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원작에서 아델이 겪어야 했던 소수자로서의 차별을 크게 축소하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보다 더 집중합니다. 평범한 소녀 아델은 어느 날 우연히 파란 머리의 소녀 엠마를 만나고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아델은 자연스레 엠마에 끌리고 그들은 어느 연인과 다른 사랑스러운 관계로 발전합니다. 좋았던 관계는 의심과 질투로 인해 망가지게 되고 다시는 돌릴 수 없는 관계의 종말로 치달으며 후회의 눈물을 푸른 바다에 녹여냅니다. 영화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순식간에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행복을 느끼고 이별을 겪고 그로 인한 슬픔을 절절하게 느끼는 일반적인 연인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적 환상성은 '사랑의 환상성'과 결합되어 두 연인을 동성애적 관계가 아닌 보편적인 사랑의 위치에 놓으며 우리를 보다 큰 공간에 데려다 놓습니다.



[위켄즈]

여기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같은 영화 장르가 아닌 실제 활동하는 게이 합창단인 '지보이스'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처음 만들어져 10년 이상을 활동하고 있는 게이 합창단인 지보이스는 한국 게이 인권단체 친구사이의 소모임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앨범을 발매하고 정기공연을 열고 있는 국내 유일의 게이 합창단입니다. 이동하 감독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큐로 만들어 제 66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다큐멘터리 부문에 초청되어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관객상을 받는 감동을 이루어냈습니다.


영화는 공연 연습 과정을 메인 플롯으로 하여 단원 개개인의 사연과 쌍용 자동차 투쟁현장, 지보이스가 찾아갔던 연대의 현장들도 담겨 있습니다. 노래 부르는 신들은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연출되어 곳곳에 위치함으로써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장르에 적절한 색을 입히고 있습니다. 영화는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때로는 한 발자국 떨어져 담담히 지켜보다가 필요한 순간에 적절히 앵글을 들이댑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인 이 영화에서 평범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소수자'라는 것뿐입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모여 노래를 부르고, 연애를 하고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갑니다. 소수자로 태어나 힘들었던 경험도 있지만 연인과 기차여행을 하며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때론 싸우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는 등 눈을 감고 보면 아무것도 다를 것이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갑니다. 



영화는 기독교 단체가 그들의 퍼레이드를 막아섰던 퀴어 축제를 통해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하고 서울시의 인권에 관한 법률 중 동성애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지만 투쟁 영화는 아닙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과 그 연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쌍용자동차 투쟁과 팽목항에 함께한 모습을 통해 영화는 우리 사회의 연대와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그들은 미워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아무도 해치지 않습니다. 소수자는 치료될 수 있으며 치료되어야 할 병이라는 말에 '치료해 치료 해치려 해치려 해'라는 노래로 반박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를 억압하는 것들, 사랑하며 살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수많은 것들에 분노한 적이 있다면 미워하는 사람이 아닌 '사랑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더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그렇게 그들, 우리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모두'를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위켄즈는 현재 국내 상영관에서 상영중입니다.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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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 이름을 붙이고 
삶을 축제로 만들기 위해 영화 제작, 밴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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