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나는 브런치 작가입니다
퇴직. 많은 이들에게는 마침표일지 몰라도, 제게는 새로운 챕터를 여는 흥미진진한 신호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가슴속에만 품어왔던 ‘작가’라는 꿈을 더는 미룰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브런치 작가의 문을 두드렸지만, 첫 시도는 아쉽게도 실패의 쓴맛을 보았습니다. 좌절감도 잠시, 포기할 수는 없었죠. 재도전 끝에 드디어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심장을 뛰게 합니다. 첫 글을 발행하며 ‘과연 누가 내 글을 읽어줄까’ 하는 설렘과 두려움으로 손끝이 떨리던 그 순간, 제 인생의 두 번째 막이 올랐습니다.
그 시작은 60대 초반, 아내와 단둘이 떠난 26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이었습니다. 코카서스의 낯선 풍경 속에서 휴대폰 하나에 의지해 여행하며 노트북에 남겨놓은 여행기는 단순한 추억으로 남겨두기엔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여행하며 적은 글들을 브런치에 연재했습니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서 우리 부부의 소박한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가 되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이 글들은 모여 제 첫 책, 『디지털 시니어의 조지아 자유여행』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확신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새로운 도전에는 늦은 때란 없다’는 흔한 말이 제 삶의 생생한 증거가 된 것입니다. 더 나아가, 부부가 함께 겪은 경험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와 가능성을 지니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의 글쓰기는 ‘디지털 시니어’로서 AI와 각종 앱을 활용해 일상을 바꾸는 지혜를 나누는 것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최근 출간한 『가정 경영자』 역시 브런치와 블로그에 꾸준히 써온 글들이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가정을 하나의 기업처럼 경영한다는 관점으로 풀어낸 삶의 지혜와 아내와 함께 일궈온 관계의 소중함에 많은 독자께서 공감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자기 경영’이라는 주제로 또 다른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징계를 받았던 아픈 기억, ‘행복한 성공 스쿨’ 강의를 통해 얻은 저만의 성공 철학, 그리고 쉰이 넘어 시작한 석·박사 과정까지. 제 인생의 굴곡진 여정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하지만 제 진짜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다음 책이 될 『행복 경영자』를 통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행복하게 경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정과 일, 관계에서의 진정한 성공이 찾아온다는 믿음. 이 진리를 더 많은 분과 나누는 것이 브런치 작가로서 제게 주어진 새로운 소명, 더 큰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