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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인사이드 Apr 13. 2021

[랜선투어]파리 리츠호텔|샤넬과 헤밍웨이가 사랑한 호텔

샤넬이 30년 살았고 헤밍웨이가 사랑한 곳

세계 최초 전 객실 화장실 설치 호텔
프랑스 국가기념물


#파리리츠호텔 #리츠파리 #랜선호텔여행 #호텔인사이드



안녕하세요. 세계의 멋진 호텔을 소개해드리는 호텔인사이드의 에디터 수입니다. 호텔로 떠나는 랜선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코코 샤넬과 헤밍웨이가 사랑한 파리 리츠호텔(Ritz Paris)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디자이너와 작가가 사랑한 호텔, 심지어 프랑스의 국가기념물로도 등록되어 있는 이 호텔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호텔 개요

파리 리츠호텔 외관 / 사진 출처: wsimag.com/travel/21252-a-weekend-at-the-ritz-paris

파리 리츠호텔은 세계 럭셔리 호텔 그룹 LHW (Leading Hotels of the World)에서도 가장 럭셔리한 호텔로 뽑히는 곳입니다. 위치는 파리의 중심인 1구, 방돔 광장(Place Vendôme)에 위치해 있답니다. 위치적으로도 파리에서 땅값이 제일 비싼 곳에 세워진 호텔인데요. 외관은 화려한 궁전같이 고전적인 스타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파리 리츠호텔은 현재 파리에서 가장 비싼 호텔로, 2020년 12월 평일 기준 객실 최저가가 1,183유로(약 165만 원)예요. 스위트룸은 3,500유로(약 474만 원)부터 시작하고 가장 호화로운 스위트룸인 임페리얼 스위트의 경우 1박에 최대 20,000유로(약 2,700만 원)까지 나간다고 하네요.




2. 호텔 배경과 역사

1800년대 방돔 광장 전경 / 사진 출처 : http://www.writersinparis.com

호텔이 처음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태양왕 루이 14세 때입니다. 하지만 재정적 어려움으로 완공하지 못한 체 숱한 사람들의 손을 거쳐 마침내 1897년, 스위스의 성공한 호텔 사업가 세자 리츠(César Ritz)에게 인수됩니다. 그리고 이 사업가의 이름을 따 오늘날의 파리 리츠호텔이 탄생한 것이죠.

스위스 호텔 사업가 세자 리츠와 그의 파트너 셰프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 사진 출처: Google

런던의 유명한 호텔인 사보이 호텔을 운영하면서 대성공을 거둔 리츠는 "왕 조차도 집에 두고 싶을 정도로 세련된, 모든 고급스러움의 극치 (All the refinement that a prince could desire in his own home)"를 목표로 파리 부유층을 타깃으로 하는 럭셔리 호텔을 계획합니다. 모든 객실을 영국과 프랑스 귀족들의 집같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꾸미죠. 위생에도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계 최초로 모든 룸에 화장실과 전화기를 설치하고 전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상하수도 시설이 요즘 같지 않던 19세기에는 매우 혁신적인 일이었죠. 어찌 보면 오늘날 호텔의 모습을 탄생시킨 시초가 바로 리츠 파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윈저 스위트룸 / 사진 출처 : Ritz Paris

Ritzy라는 형용사의 원조

그의 절친한 사업 파트너이자 셰프였던 에스코피에(August Escoffier)와 함께 호텔 홍보방안을 구상하던 리츠는 호텔의 메인 콘셉트로 Ritzy스러움을 내걸죠. Ritzy는 오너인 자신의 이름에 영어 형용사형 어미 y를 덧붙인, 호텔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럭셔리한 서비스, 미식을 모두 나타내는 단어였습니다.

1900년대 초 호텔 리츠 파리 모습 / 사진 출처 : Wikipedia

파리 리츠호텔은 빠른 속도로 파리의 부유층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장소가 되었고 각계각층의 정치가와 작가, 영화배우, 가수 등이 방문하는 유명 호텔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코코 샤넬, 마르셀 프루스트 등 당대의 유명한 작가와 예술인들이 자주 방문한 곳으로 현재 이들의 이름을 딴 공간이 호텔 내에 존재하고 있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 스위트룸 / 사진 출처 : Ritz Paris




3. 프랑스 국가 기념물, 임페리얼 스위트룸

임페리얼 스위트룸 / 사진 출처: Ritz Paris

이 방은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방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방이라고 해요. 18세기 패널과 자쿠지 욕조, 스팀 샤워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자체 플라스마 TV와 화장품 냉장고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크 시대의 전통과 현시대의 감각이 부드럽게 어우러진 공간이죠. 이런 공간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임페리얼 스위트룸은 프랑스의 국가 기념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임페리얼 스위트룸 / 사진 출처 : Ritz Paris

수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스위트룸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수장이었던 헤르만 괴링(Hermann goring)이 선택한 거주지였고, 故 다이애나비가 연인이었던 이집트 기업가 도디 알파예드(Dodi-Al Fayed)와 마지막 식사를 한 곳이라고도 하네요. 2007년 World Travel Award는 Imperial Suite를 "Europe's Leading Suite"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4.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

 

 1) 샤넬이 30년간 살았던 곳

스위트룸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코코 샤넬 / 사진 출처 : Ritz Paris

샤넬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였던 코코 샤넬은 파리 리츠 호텔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Le Ritz, c'est ma maison (리츠는 내 집이다.)" 

코코 샤넬 스위트룸 / 사진 출처 : Ritz Paris

실제로 그녀는 방돔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2층 스위트룸에서 무려 30년을 살았습니다. 향후 그 방은 "코코 샤넬 스위트룸"으로 재탄생하였고 패션위크 기간에는 그 가격이 무려 8,000유로까지 올랐다고 해요!




2)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곳

글을 쓰고 있는 헤밍웨이 / 사진 출처: https://www.pbs.org, fdtimes.com
"천국에 관한 꿈을 꿀 때면, 그곳은 언제나 리츠호텔이었습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바 헤밍웨이 / 사진 출처 : Ritz Paris

파리 리츠호텔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헤밍웨이가 자주 방문했던 바는 현재 그의 이름을 따 '헤밍웨이 바'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헤밍웨이는 파리에서 7년을 보낸 후, 두 번째 부인인 폴린과 함께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파리 리츠호텔에 2개의 트렁크를 놓고 갔는데요. 사후 그의 트렁크가 호텔 지하에서 발견되면서 그의 저서 <파리에서 보낸 7년 Paris est une fête >가 세상에 나오게 되죠.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에 보면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는 절친이자 당대의 라이벌이었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헤밍웨이의 피츠제럴드에 대한 양면적 감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3) 스콧 피츠제럴드, 마르셀 프루스트, 다이애나 비

<위대한 개츠비 Great Gatsby>를 쓴 미국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The Diamond as Big as the Ritz >라는 단편을 쓸 정도로 이 호텔을 애정 했습니다.

살롱 프루스트 / 사진 출처 : Ritz Paris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를 쓴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소설의 일부분을 이 호텔의 정원에서 쓰기도 했고요. 마지막으로 이곳은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죽기 직전 연인과 함께 머문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5. Food & Beverage
1) Les Univers de L'ESPADON 레스토랑 레스빠동

레스토랑 레스빠동 / 사진 출처 : Ritz Paris

레스빠동(Les Univers de L'ESPADON)은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식당으로, 2스타 셰프 니콜라 살(Nicolas Sale)이 운영하는 프렌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 눈부시게 빛나는 크리스털 샹들리에, 그리고 금박으로 장식된 몰딩이 눈에 띄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죠. 모든 음식은 황실에서 쓰는 식기인 havilad에 서빙되고요. 프랑스에서 가히 최고의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유럽 대부분의 고급 식당이 그렇듯 입장 시에는 드레스 코드를 꼭 맞추셔야 하는데요. 이 식당은 칼라가 있는 재킷과 셔츠를 반드시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2) Bar Hemingway 바 헤밍웨이

세계 최고의 바텐더 콜린 필드 / 사진 출처: http://www.thelandofdesire.com/

파리를 사랑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파리 리츠호텔의 유명한 단골이었죠.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이 바로 이 '바 헤밍웨이(Bar Hemingway)'입니다. 현재 이 바를 운영하는 25년 차 바텐더 콜린 필드(Colin Field)는 세계 최고의 바텐더로 여러 번 이름을 올린 사람인데요. 그가 가장 추천하는 칵테일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하네요. 




3) Salon Proust 살롱 프루스트

살롱 프루스트 Salon Proust ⓒRitz Paris

벨 에포크 시대를 연상시키는 살롱 프루스트(Salon Proust) 파리 리츠호텔을 사랑한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이름을 딴 장소입니다. 프랑스의 티타임은 오후 늦게, 친구들과 한 입 크기의 작은 케이크와 즐기는 게 일반적인데요. 18세기 귀족들의 티 문화를 반영한 리츠호텔만의 특별한 프렌치 티타임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시그니처 메뉴는 레몬 머랭 쿠키, 그리고 리츠 파리의 시그니처 티가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4) Bar Vendôme 방돔 바

방돔 바 / 사진 출처 : Ritz Paris

바 방돔은 브라스리(Brasserie: 카페/바 겸 레스토랑)인데요. 호텔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야외 정원과도 연결되어 있어요. 매일 오후에는 영국식 애프터눈 티를 작은 샌드위치와 핑거 비스킷 및 스콘 등과 즐길 수 있고, 주방장 프랑수아 페레(François Ferret)의 특선 페이스트리도 함께 제공된다고 합니다. 또한 프랑스 전통 디저트인 밀푀유와 치즈케이크, 마들렌, 타르트 등도 맛볼 수 있고요.

벨 에포크 시대를 모티브로 지어진 바 방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개폐식 유리천장입니다. 날이 좋을 때는 천장을 열어서 햇살을 만끽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천장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낭만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름이 없는 날에는 별까지 보인다고 하니 이곳에서 저녁을 먹으면 정말 로맨틱할 것 같아요.




자, 이렇게 파리 리츠호텔에 대해 알아보셨는데 어떠셨나요? 저는 자료조사를 하면 할수록 파리 뽐뿌가 와서 혼났습니다. 리츠호텔 파리는 현존하는 호텔 중 가장 럭셔리한 곳일 뿐만 아니라 호텔산업의 역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현재까지 이르면서 수많은 유명 인사들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이런 호텔에서 언젠가 자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이 포스팅이 재밌고 유익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리며 저는 다음에 더 흥미로운 호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안녕!


Written by. 에디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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