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 불씨 Apr 15. 2024

브랜드 이름의 가치?

그냥 똥이라 불러보자

과거에 저는 한 친한 감독님에게 새 브랜드 이름을 부탁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는 자주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던 터라, 그분은 제 사업에 대해 잘 알고 계셨죠.


"넌 제품을 시장에 어떻게 알리려고?" 감독님이 물으셨습니다.

저는 당시 카스 시장, 공구 시장, 해외 수출, 백화점, 그리고 일부 오프라인 협력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제품이 지속적으로 인지되지 못하고, 코로나 발발 이후로는 시장에서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한 대답에 대해 감독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냥 똥이라고 해. 사실 아무도 네가 무슨 이름을 붙이든 상관없어.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지야. 이름을 아무렇게나 지어도, 사람들이 그 이름을 부르면 그게 진짜 브랜드가 되는 거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저는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제 영업의 주된 방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판매 가격 설정은 언제나 어려웠으며, 공장 출고가와 수출가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소매가격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유통, 도매, 위탁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죠.


하지만 직접 모든 과정을 경험해보니 필요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제조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이름은 분명 중요하지만, 사업의 디테일이 점차 개선되면서, 때로는 의미 없이 만들어진 이름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브랜딩에 착수해보니 예상보다 어려웠지만, 과거보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경험이 풍부해진 현 시점에서 강력한 어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얻은 지식은 제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결국, 제품이나 브랜드를 알리지 못한다면 그 어떤 노력도 헛될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계속해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새로운 알림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브랜딩 전략을 고민하고, 그 과정을 여러분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지난 18년 동안 제품 기획과 제조, 수출에 집중했던 저는 최근 3년간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며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브랜딩 전략을 어떻게 구성할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정보 공유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랜딩, 스토리와 히스토리의 조화로운 교향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