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똥이라 불러보자
과거에 저는 한 친한 감독님에게 새 브랜드 이름을 부탁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는 자주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던 터라, 그분은 제 사업에 대해 잘 알고 계셨죠.
"넌 제품을 시장에 어떻게 알리려고?" 감독님이 물으셨습니다.
저는 당시 카스 시장, 공구 시장, 해외 수출, 백화점, 그리고 일부 오프라인 협력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제품이 지속적으로 인지되지 못하고, 코로나 발발 이후로는 시장에서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한 대답에 대해 감독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냥 똥이라고 해. 사실 아무도 네가 무슨 이름을 붙이든 상관없어.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지야. 이름을 아무렇게나 지어도, 사람들이 그 이름을 부르면 그게 진짜 브랜드가 되는 거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저는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제 영업의 주된 방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판매 가격 설정은 언제나 어려웠으며, 공장 출고가와 수출가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소매가격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유통, 도매, 위탁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죠.
하지만 직접 모든 과정을 경험해보니 필요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제조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이름은 분명 중요하지만, 사업의 디테일이 점차 개선되면서, 때로는 의미 없이 만들어진 이름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브랜딩에 착수해보니 예상보다 어려웠지만, 과거보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경험이 풍부해진 현 시점에서 강력한 어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얻은 지식은 제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결국, 제품이나 브랜드를 알리지 못한다면 그 어떤 노력도 헛될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계속해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새로운 알림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브랜딩 전략을 고민하고, 그 과정을 여러분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지난 18년 동안 제품 기획과 제조, 수출에 집중했던 저는 최근 3년간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며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브랜딩 전략을 어떻게 구성할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정보 공유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