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성장이야기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는 ‘인터뷰는 대단한 성과나 결과를 내는 사람들만 하는거지?’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불안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나답게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나와 비슷하거나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우리 모두 서로 나답게 가는 그 길 속에 위로 받고 응원하며 살아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경험을 넓혀가는 현정님을 만났다. 그녀와 인터뷰를 하면서 참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 같이 느껴졌다. <솔직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틀을 깨기 위해서 시작했던 프로젝트를 벌써 8개월째 진행중이다. “무명을 즐겨라!”라는 문구를 좋아하는 그녀. “잘 알려지지 않을 때, 더 많이 도전하고 부딪혀보고 싶어요. 지금 경험하고 만들어가는 것들은 나중에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다. 현정님과 에너지 넘치고 즐거웠던 인터뷰 그 시간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처음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문제를 마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100일 동안 나를 위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점점 프로젝트를 하면서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주변에서 프로젝트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서 시작했어요. 1기는 정식 모집은 아니였고, 소수로 했었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8기까지 진행하고 있어요. 저를 위한 일이었던 프로젝트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해요. 물론 많은 고민들은 있지만요. (하하)
<솔직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잘해주셨어요. ‘다들 미션을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수가 지날수록 못하는 분들도 많이 생기더라구요.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를 계속 해도 될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자의 상황에 따라서 미션 참여도가 떨어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경험을 해보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저는 한가지 주제가 있으면 글을 길게 쓰는 편이고 깊게 쓰는 편이라 다른 분들도 그렇게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쓰더라구요. 같은 미션지라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보면서 다양성을 인정하기도 했어요. 저는 ‘끙끙 앓고 있던 모든 것들을 밖으로 들어내야 해결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을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솔직한 글을 쓰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던 것 같아요.
뭔가 일이라는 것이 ‘열심히 해야 하는 것’, ‘무언가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도서관을 알게 되면서 일이라는 개념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제가 대도서관을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저 사람 뭐야?’라고 생각했어요. 수다방송을 보다가 게임방송을 보게 되고 그 사람의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는 것들을 진정성있게 <일>로 대하고 있구나!를 알았어요. 그를 보면서 내가 내 일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부정적이고 회의적이었어요. ‘어차피 일하면 뭐해 나중에 죽는데’, ‘이거 해도 쓸모가 없어’라는 말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부모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부모님이 보수적이셔서 더 자유롭게 원하는 거 해보고 싶어서 서울에 오고자 한 것 같아요. 서울로 학교를 와서도 힘들긴 했지만, 여러 감정들을 많이 쏟아내면서 정리가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들과 적개심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웃기지만 ‘만약 우리집이 화목했다면 저는 전주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하.
제가 <솔직프로젝트>를 설렁설렁 한다면 그것들이 저에게 가져다 주는 것들이 별로 없었겠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태도들이 나중에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어요. 그래서 어떤 것들을 하든 그것들이 분명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항상 마음을 다해서 하려고 노력해요. 지나고 나면 어떤 경험이든 저에게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행사를 가더라도 이 의자가 이곳에 있는 건
누군가 여기에 가져다놓았기 때문에
있는 거겠지를 생각하게 돼요.
그냥 의자가 원래부터 이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교육 기업에서 리더를 맡거나, 동아리를 맡아서 해보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만약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지 않고 사회에 나갔다면, 환상과 현실이 달라서 많이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힘들 수 있구나’, ‘아무리 재미있어 보이는 일이라도 하는 사람들은 힘들겠구나!’를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환상을 품지 않게 되었어요. 하하.
솔직히 저는 박재연 작가님과 일을 해보고 싶어요. 대화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과연 내가 그곳을 두드려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리고 제가 교육전공도 아니지만, 교육기업에서 보조역할도 해보고 저만의 프로젝트도 만들어 보면서 ‘전공이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맡은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에게 맞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진 경험을 여러 번 해서 그런지 조급함이 덜어진 것 같아요. 또다른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현실적으로 봤을 때, ‘내가 교육을 하면서 돈을 잘 벌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있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틀이 너무 강해서 ‘나는 너무 차분해’라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나는 차분한 사람이야!’라는 것을 받아 들이면서 조금씩 틀을 깨고 있어요. 말을 할 때도 혹시 이런 것들을 말했을 때, ‘아는 척한다고 느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많았는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감추지 않고 꺼내는 것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동안에는 제가 잘 못하는 영역이었는데, 이제는 극복해보고 싶어요.
현정님의 삶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너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는 계속 됩니다.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나 연락주세요.
편집자: 뭐든지 하자용 / 일상기획자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을 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한다면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