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2020

by 엉뚱이

창 밖에 폭탄같은 빗방울들

호식이 두 마리 치킨 라이더가 그 사이를 비집고 내달리다

언덕길 위에서 내려오는 BBQ 라이더와 부딪힐뻔한다 이내 출발,

빨간 신호등을 출발 신호로 착각했는지 부다다당 폭음을 내며 반대편으로 사라지고


창 밖에 여전히 코로나같은 빗방울들

찢어진 우산 사이로 도시락 배달 라이더가 밥을 내미는데

사무실 누군가가 시킨 메뉴가 다르다며 수령을 거부한다 이내 단식투쟁,

16살짜리 꼬마는 눈물같은 빗물을 훔치며 부다다당 폭음을 내며 또다시 건너편으로 사라지고


창 밖에 아직도 어둠같은 빗방울들

달려라달려 로보트야 날아라날아 태권V 외치며 돌진하는 짜장 라이더

창의적인 기업가는 요기요에서 밥을 시키고 아고라에서 잠을 잔다 이내 돌연사,

50대 라이더는 빗물같은 눈물을 훔치며 부다다당 폭음을 내며 완전히 수평선으로 사라지고


빗 속을 달리는 사람들과

창 밖 빗 속을 보는 사람들


오늘도 서울에 비가 내린다

도쿄와 베이징은 이미 잠겼다


-7월의 장마에서, 용모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