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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트너 고보경 Jun 17. 2023

1분만 잠:시[詩] _ 마음 글 '씨'

갈고 갈아

마음 글  '씨'는 냉철합니다

퍼도 퍼도

계속 나오는 화수분 먹물은

아닌 걸로


응집된 마음 물을 갈고닦아 갈아

갈고 갈고 갈아

묵을 갈아


앙칼진 마음 붓을 구슬려

슬쩍 벼루에 올려 둡니다


어느새 스며든 먹물은

붓을 정갈히 변신시키고


인고한 종이와 희생한 벼루는

무엇이 되어

붓끝을 뚫고...


적어도

내 마음 글 '씨'는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하고

마음 먹물은 여전히 정량입니다


그러니

붓은 까다롭게

종이는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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