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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트너 고보경 Feb 04. 2024

1분만 잠: 시[詩]_곡예사

어떤 역할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


곡예사는

오랫동안

살얼음 줄을 걷고 또 걸었

그럼에도 처음인양 새롭게 걷고 또 걷는다

역할숙명이다


단단한 심장을 만들어야 한다

더 당당하게 역할을 행세해야 한다

더 담담하게 상황에 직면해야만 한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눈빛으로

애끓는 사람들의 시선을 쥐락펴락하며 

애절하게 발바닥이 잡은 줄과 연을 이어가야 한다


고독하게

혹독하게

지독하게

애절하게


자기 업을 즐기는 사람

 역할은 곡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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