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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밴쿠버 딸기아빠 Aug 02. 2019

밴쿠버 하이라이트 하루에 다 보기

여행은 천천히 해야 더 좋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한다는 느낌으로 해야 느껴지는 것도 있고 기억에도 남죠. 유명 포인트만 재빨리 찍고 도는 여행은 사진이야 많이 남겠지만 마음에 남는 것은 별로 없죠.


그래서 제목처럼 '하루 만에 하이라이트 섭렵'같은 방식으로 하는 여행은 사실 별로 권할만한 것은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여유 있고 느리게 여행하는 호사를 누리기는 힘들죠. 날이면 날마다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가면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 밴쿠버이니 소위 'must-see'만이라도 효율적으로 봐야만 하는 경우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입장에 있는 분들을 위해서, 하루 만에 밴쿠버를 효과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할까 합니다. 알바로 개인 투어 가이드를 하면서 쌓은 알토란 같은 노하우입니다.^^  사실 여행지들이야 뻔한 거고, 동선과 시간에 대한 노하우라고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돌아보면 밴쿠버의 하이라이트를 하루 안에 대략 다 보실 수 있습니다.


단, 대중교통으로 아래 일정을 하루 안에 소화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를 수도 있습니다. 자차나 렌터카를 이용하면 최상이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Big Bus Tour같은 투어 전용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Uber같은 rideshare도 좋은 방법이 될 텐데, 안타깝게도 밴쿠버에는 아직 없습니다.



0. 차가 없을 때는 무료 셔틀 버스 120% 활용하기


만일 아래의 동선대로 움직이고 싶은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와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다운타운에서 출발하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의 셔틀을 타고 가서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를 구경합니다.  구경을 마친 후에는 서스펜션 브리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버스 정거장에서 236번 버스를 타고 그라우스 마운틴으로 이동을 하고(10분 미만 소요), 그라우스 마운틴 구경을 마친 후에는 그라우스 마운틴 셔틀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이것이 가장 경제적이면서 빠른 이동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무료 셔틀에 대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셔틀 정보


- 그라우스 마운틴 셔틀 정보



1.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 오전 9시 ~ 11시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는 밴쿠버 최고의 관광지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 만큼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엄청난 인파의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그래서 특히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오픈 시간에 맞춰 가장 빨리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다리 위에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만 30분 이상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Cliff Walk 역시 비슷한 대기시간을 예상해야 합니다.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파크는 빨리 보면 한 시간 천천히 보면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사람이 많을 때 가면 대기시간 때문에 3~4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습니다. 사람 많아서 짜증 나는 것은 덤이고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는 대략 아래의 세 가지가 하이라이트입니다. 돌아보는 순서는 아래의 순서대로 하면 됩니다. (입구에서 지도 챙겨서 들어가세요)


1) 흔들다리 (Suspension Bridge )

  공원의 이름이 된 126년 된 흔들다리 입니다. 길이 150m이고 아래 협곡의 바닥까지 높이는 대략 70m입니다.

2) 트리 탑 어드벤처 (Tree top Adventure)

  다리를 건너가면 수 백년 수령의 거대함 침엽수림이 펼쳐져 있는데, 이 거대한 나무들을 허리께에서 흔들다리들로 연결해 놓았습니다.  

3) 클리프 워크(Cliff Walk)

  카필라노 협곡 절벽의 벽면에 만들어 둔 길을 따라 스릴을 느끼며 협곡과 절벽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길입니다.



2.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 - 오전 11시 ~ 1시


그라우스 마운틴에 있는 그리즐리 베어


그라우스 마운틴도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에 못지 않는 밴쿠버 최고의 관광지입니다. 역시 성수기에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빨리 보시는 것이 혼잡과 줄 서기를 피해 쾌적하게 돌아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라우스 마운틴에 올라가려면 일단 Super Sky Ride라고 하는 케이블 카를 타야 합니다. 이 케이블카 자체도 하나의 즐길 거리입니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동안 밴쿠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실 수 있죠. 전망을 잘 보시려면 케이블 카의 앞 쪽(산 아래 방향)으로 탑승을 하셔야 합니다.


그라우스 마운틴에 올라가면 생각보다 할 게 많은데, 그중에서 아래의 네 가지가 하이라이트입니다. (그라우스 마운틴의 입장 티켓은 3가지 종류로 판매하고 있는데, 아래의 것들을 다 해 보려면 제일 비싼 티켓을 사야 합니다.)


1) 피크 체어리프트(Peak Chairlift)

Super Sky Ride를 타고 올라간 후, 다시 chairlift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개인적으로 그라우스 마운틴의 하이라이트는 이 chair lift를 타고 내려오면서(올라가면서 아니고요) 보는 밴쿠버의 전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타본 사람은 모릅니다. ㅎㅎ


2)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

chairlift를 타고 올라간 후 5분 정도 걸어가면 풍력발전 풍차가 있는데, 풍차 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그라우스 마운틴의 뒷 쪽으로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광대한 산악지역을 볼 수 있습니다. 만년설이 쌓인 산들도 있습니다.


3) 벌목공 쇼(Lumber Jack Show)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여름 시즌에만 운영하는 '벌목공 쇼'입니다. 추가 입장료 없이 볼 수 있는 쇼라서 별 기대 없이 봤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하루에 3회만 하니까 미리 공연 시간을 확인 후에 보는 것이 좋습니다.


4) 버드 인 모션(Birds in Motion)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맹금류(매, 독수리, 부엉이, 벌쳐 등)들을 가까이서 보여주는 쇼입니다. 설명 위주이기는 하지만 가까이서 새들이 날고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이 꽤 재미있습니다.


* 비버테일(Beaver Tail) : 그라우스 마운틴 위에서 다니시다 보면, Beaver Tail이라는 간식을 파는 부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Beaver Tail은 BC주에서는 그라우스 마운틴과, 휘슬러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간식입니다. 넓게 펴서 기름에 튀긴 빵에 갖가지 topping을 얹어서 먹는 것인데, 별다른 토핑 없는 기본 Sugar & Cinamon도 맛있습니다. 경험삼아 한 번은 먹어볼 만합니다.



3. 점심 (1시~2시)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와 그라우스 마운틴을 보고 나면 대략 배가 많이 고플 시간입니다. 그라우스 마운틴의 샬레에서 대충 때워도 되겠지만, 관광지 음식이 다 그렇듯이 가격 대비 맛은 없는 편이죠. 대략 아래의 세 곳 중에서 점심을 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1) 에지몬트 빌리지(Edgemont Village)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내려온 다음에 점심 먹으러 갈 만한 가장 가까운 지역은 에지몬트 빌리지(Edgemont Village)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기는 하지만 차량이 없다면 이동하기가 좀 애매할 수 있습니다. Meatery나 The Canyon을 추천합니다.

2) West Vancouver의 Park Royal 몰

푸드코트도 있지만 비추입니다. Five Guys Burger나 Village Tap House, White Spot 같은 곳들에서 먹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네요

3) 스탠리 파크(Stanley Park)

다음 목적지가 Stanley Park이니 이 안에서 점심을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Prospect Point Cafe나 Tea House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4) 웨스트 엔드(West End)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내려와서 웨스트 엔드까지 오려면 배고픈 걸 좀 오래 참아야 하긴 하겠지만, 가장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곳이죠.  Sura나 Tabome같이 현지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 식당도 있습니다.



4. 스탠리 파크(2시~4시)


스탠리 파크의 Sea Wall에서 바라본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


스탠리 파크를 돌아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죠. 자전거를 빌려서 Sea Wall을 타고 한 바퀴 도는 것도 방법이고, 차로 돌면서 중요 포인트들을 방문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마차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고, Big Bus Tour 같은 투어 버스들도 공원 내의 중요 포인트 들에서 정차합니다. 걸어서 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중요 포인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토템폴(Totem Poles)

북미대륙 북서부의 원주민들만이 만들었다는 토템폴들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2) 프로스펙트 포인트(Prospect Point)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와 웨스트 밴쿠버, 노스밴쿠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3) 할로우 트리 (Hollow Tree)

수령 1000년이 넘은 속이 빈 Red Cedar Tree입니다.

4) 밴쿠버 수족관(Aquarium)

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고, 해달과 벨루가 같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해양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수족관을 보신 적이 별로 없다거나, 아니면 반대로 수족관 마니아가 아니시라면 패스~해도 무리 없다고 봅니다.



5. 그랜빌 아일랜드(4시~6시)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False Creek과 Burrad Bridge


공장과 창고 지역을 가족형 리조트로 재개발한 곳이고, 밴쿠버에서 손꼽히는 관광 명소죠. 아기자기한 분위기도 좋고, False Creek의 건너편에서 다운타운을 바라보는 경관도 좋은 곳입니다.


1) Public Market 

이렇다 할 재래시장이 없는 밴쿠버에서 그나마 가장 시장다운 시장입니다. 먹을거리 위주로 볼 것도 먹어볼 것도 많습니다.

2) Granville Island Brewery

크래프트 비어를 만드는 양조장인데 Tasting Ro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7에 세 가지 종류의 크래프트 비어를 테이스팅 해 볼 수 있고, 시간 맞춰가면 Brewery Tour와 Tasting을 함께 해 볼 수도 있습니다.

3) 다양한 공방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는 다양한 공방들도 구경거리입니다. 유리를 직접 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유리공방도 있고, 해리포터가 타고 다닐 것 같은 수제 빗자루를 만드는 빗자루 공방도 있습니다.



6. 개스타운 (6시~8시, 저녁식사)


개스타운 증기시계


밴쿠버의 인사동 같은 곳이죠. 20세기 초의 정취를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곳이고, 저녁 시간에 가면 조명 때문에 조금 더 분위기가 좋습니다.


1) 증기시계(Steam Clock)

유명한 증기 시계도 안 보고 그냥 가면 조금 섭섭하죠. 매시 정각, 15분, 30분에 증기를 내뿜으며 소리(음악?)로 시간을 알려줍니다.

2) 거리 산책 및 저녁 먹기 

개스타운에서는 꼭 가봐야 하거나 해 봐야 하는 게 있다기보다는 그냥 거리를 산책하며 분위기를 즐기는 게 가장 큰 할 일이 아닌가 싶네요. 맛집들도 많이 있으니, 하루 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에도 좋은 곳일 것 같습니다.



7. 기타 추천 여행지


혹시라도 시간이 남았다면, 아래의 곳들도 가 볼만 합니다.


1) Queen Elizabeth Park

밴쿠버 다운타운과 북쪽의 산들의 경관을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입니다. 빅토리아의 부차드 가든을 연상시키는 예쁜 가든도 있습니다.

2) Canada Place 

개스타운에서 걸어가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Flyer Over라는 4D Ride는 타보신 분들이 다 좋다고 하시더군요. 여름 시즌에는 알래스카 크루즈를 떠나는 대형 Cruise 선들이 정박되어 있는데, 이 배들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하게 재밌습니다.

3) English Bay

스탠리 파크에서 빠져나오면서 잠깐 들려갈 만합니다.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 가도 그다지 할 건 없습니다. 모래밭에 앉아서 밴쿠버 사람처럼 햇볕 좀 쬐주고, 바다 좀 바라보는 정도가 할 거리랄까요?


퀸 엘리자베스 파크


이상 하루 만에 밴쿠버 주요 관광지들을 섭렵할 수 있는 동선과 각 관광지 별 중요 포인트들을 공유해 드렸습니다. 앞으로  각 여행지별로 더 상세하게 잘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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