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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Jun 11. 2024

스페인 3개월 살이(75)

- 사모라(Zamora)로 - 

 사모라(Zamora)는 ‘카스티야-레온 자치공동체(La Comunidad Autonoma de Castilla y Leon)’에 소속된 지자체 도시로 이베리아 반도 중부와 북서부 사이에 소재하고 있다. 바야돌리드의 서쪽이다. 


 바야돌리드에서 사모라로 가는 버스가 오후 1시에 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산책을 나온다. 반팔 셔츠를 입고 나왔는데 춥다. 핸드폰 날씨 앱에 표시된 온도가 11도이다. 다시 호텔에 들어가 바람막이 점퍼를 입는다. 그래도 으슬으슬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바야돌리드 도착한 날은 30도가 넘는 기온으로 진땀이 났는데 이렇게 기온이 달라진다.


 바야돌리드 버스정류장은 도시 풍경과 같이 지어진지 꽤 된 건물로 규모는 그런대로 크지만 구조는 구식이다. 버스역 내에 대형 정육점도 들어서 있다. 결국 내가 바야돌리드에서 계속 느꼈던 도시의 생소함은 이 버스정류장에서도 계속된다. 스페인의 오래된 도시이면서 스페인의 도시가 아닌 것 같은... 주관적인 생각이다.



 사모라 가는 길은 중부 평원을 가로지른다. 1시간 반 가량 계속해서 평평한 농경지가 지평선과 맞닿아있다. 정말 부러운 풍경이다. 



 사모라 역에 도착해서 지도 앱으로 호텔 거리를 특정하니 300 미터이다. 택시를 타지 않고 캐리어를 밀고 바로 체크인을 했다. AC Hotel 체인인데 벌써 3~4회 이 호텔을 이용하고 있다. 개인적인 선호는 없고 가성비가 좋은 호텔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지역만 다르지 호텔 구조와 내장이 모두 비슷하다. 이동도 편리했다. 호텔 홍보하는 것은 아니다.



 호텔 방에 짐을 넣어놓고 바로 점심을 먹으로 나온다. 3시가 가까운 식당이라 조금 지나면 식당 문 닫는다. 중국식당을 검색해 본다. 800여 미터 거리에 있다. ‘Restaurante El Jardin Oriental’이다. 식당 이름을 명기하는 것은 칭찬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동안 중국음식에 만족을 하지 못했는데 이 식당은 뷔페 방식의 식당이지만 그 구성과 맛이 그런대로 좋다. 가성비를 보자면 상급이다. 식당이 크고 깨끗하며 음식도 다양한데 물론 최고급은 아니지만 모두 그동안 먹어왔던 중국 음식보다 훨씬 좋다. 



 식당을 관리하는 여성(식당 주인의 부인)의 상냥함도 대단하다.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대우를 잘해준다. 그녀는 사모라에 사는 한인들과 교제하고 있다면서 바로 전화로 연락해 식당으로 오게도 만들었다. 중국차를 무료로 주기도 하고 차 봉지 하나도 선물로 준다. 너무 감사하다. 아마도 한국인과 교제를 하다 보니 한국인에 대한 호감이 많은 것 같다.



 식당을 나서서 호텔로 돌아온다. 돌아오면서 보는 사모라의 도시 풍경은 내가 그동안 알고 있는 스페인 도시 풍경이다. 저항감과 심리적 불편함이 하나도 없다.



 점심을 평소보다 많이 먹었는지 포만감에 피로감이 엄습한다. 여행이 끝나가는 과정에 접어드니 허벅지도 뻐근하고 종아리도 단단해졌다. 그만큼 피로감이 있다는 증표이다. 그 반대로 한국에 있을 때 헬스장에서 늘려왔던 가슴과 어깨 그리고 팔의 근육이 빠져 단단함이 없어졌다. 귀국하면 다시 늘려야 한다.


 점심때 중국 식당 관리 여성이 소개해준 현지 거주 동포 분이 내일 점심을 같이 하자며 카톡을 보내온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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