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읽기, 배익천 중편동화 냉이꽃의 추억
오래전,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냉이꽃의 추억'이라는 동화.
요즘아이들의 마음에는 쉽게 다가가지 않을 듯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추억 하나쯤 품을 수 있다면 어떨지 생각을 해 본다.
봄날에 피었던 그 소년의 냉이꽃처럼
동화 '냉이꽃의 추억'이 떠올랐다.
-배익천 중편동화 -냉이꽃의 추억
달리기를 잘하던 소년은 어느덧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발아래 하얀 냉이꽃이 피는 봄이 되면
목발이 없으면 걸을 수없는 불편한 다리로 천천히 걷던 소녀를 떠올립니다.
애틋하고 가녀린 그 아이를 위해 소녀의 가방을 낚아채듯 빼앗아
학교 가는 길을 냅다 달렸었는데 그 마음을 알았을까요...
햇살 환하던 어느 봄날,
소년은 소녀에게 하얀 냉이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받습니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소년은 해마다 하얀 냉이꽃이 피는 봄이면
그 시절의 소년처럼 설레는 가슴으로 봄을 보냅니다.
그리고 우연히 찾아낸 냉이꽃의 꽃말...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림♡
요즘 아이들은 이런 동화를 읽기는 하는지 모르겠다.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걷다가 한 무더기씩 피어있는 냉이꽃 발견.
기억 속에 점점이 박혀있는 얼굴들을 떠올린다.
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봄날 하루 이렇게 추억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고나...
https://youtu.be/H1bZHdUt0aM?si=zbn7A_94l0zYLRtB 성바오로딸수도회 - 냉이꽃이 피었다
냉이꽃이 피었다
안도현 시
네가 등을 보인 뒤에 냉이꽃이 피었다
네 발자국 소리 나던 자리마다 냉이꽃이 피었다
약속도 미리 하지 않고 냉이꽃이 피었다
무엇하러 피었나 물어보기 전에 냉이꽃이 피었다
쓸데없이 많이 냉이꽃이 피었다
내 이 아픈 게 다 낫고 나서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 듯 보일 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너하고 둘이 나란히 앉았던 자리에 냉이꽃이 피었다
너의 집이 보이는 언덕배기에 냉이꽃이 피었다
문득문득 울고 싶어서 냉이꽃이 피었다
눈물을 참으려다가 냉이꽃이 피었다
너도 없는데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 듯 보일 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 듯 보일 듯이 냉이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