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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미니마니모 Aug 10. 2021

산호도 동물이었다.

심지어 멸종위기 TOP5 동물인 산호

  요즘의 나는 가장 열정이 넘치면서도 때로는 무료하고 긴장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환경, 안전, 보건 분야의 여러 난제를 풀어나갈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주제로 하는 아이디어 지원사업에 지원서를 낸지 이제 열흘 정도가 되었다. 앞으로 일주일 후면 결과가 나올 텐데 그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무엇을 하며 기다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 중이다.

  지원서야 몇 달을 고심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한 후 여러 차례 검토 끝에 제출했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지원사업이 안 되어도 우리가 계획한 것은 진행하자고 합의는 해두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되는 편이 좋으니까. 긴장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는 것이다.


  약 삼십여 년 간의 삶을 통해 깨달은 것은 이럴 때일수록 무언가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것. 영어공부나 하고 싶었던 다른 일들에 마음을 두어보려 했지만 역시나 재미가 없었다. 재미가 있던 것도 없게 만드는 기다림의 마법. 결국은 돌고돌아 다시금 '원더웨이스트유니버스'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부터 하나씩 톺아보았다. 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된 시점부터 아이디어 회의와 준비 과정, 서류 제출 이후의 생각과 행동들을 한데 모았다. 결과는 언제나와 같이 '지금 할 수 있는 것 하기'일 테지만 내용 또한 언제나 다르니까. 지금 시점에서 하나씩 돌아보는 것도 의미는 있을 터였다.

...마지막 팀원 회의 때 들떠서 말했던 계획들이 무엇이었더라. SNS 활용방안과 브랜드 로고, 컨셉도 어떻게 할지랑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면서도 귀여운 어떤 것을 앞으로 내세워보자, 라고 했었지. 아무래도 좀더 세부적인 기획을 하는 것은 다시 모여서 이야기하고... 결국 그래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뭐지?

  마지막 회의 때의 우리는 이왕이면 새로우면서 귀엽고도 친숙한(?)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브랜딩을 할 때면 거의 항상 마주하게 되는 문제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와 환경 그림책을 만들어보자며 주인공으로 어떨까 싶어 찾아보았던 멸종위기동물이 생각났다. 아래는 구글에서 멸종위기동물을 검색하고 그린피스의 포스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다.


※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100만여 생물종 가운데,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동물

1. 뱅갈호랑이
2. 아프리카 치타
3. 자이언트 판다
4. 바다거북
5. 산호초
 바닷속 산호초는 '바다 속 열대우림'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생태계입니다. 형형색깔의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산호초 지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져 본래의 화려한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응? 산호초? 산호초도 동물이었나?

  생소한 개념이었다. 산호초가 멸종위기동물인 것보다도 산호초가 동물이라는 자체가 낯설었다. 순간 낯설다는 생각 자체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모르지 않을까?' 싶었고, 뭔가 엄청난 것을 찾아냈다는 생각에 얼른 알아보고 싶어졌다. 마침 포스팅 속에 친절하게도 산호초에 대한 링크가 또 있었다.

  기후위기가 가져온 바닷속 산호의 죽음, 백화현상.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작성한 원문에서는 산호가 동물이라는 설명, 산호가 중요한 이유, 산호 백화현상의 의미와 원인 그리고 해결책을 안내한다. '산호가 동물이라고요?'라는 소제목을 보고 나는 확신했다. 나만 모르는 게 아니었구나.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이렇게까지 소제목을 지었을 것이었다. 아래는 산호가 동물이라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본문을 따온 내용이다.


*산호가 동물이라고요?
산호를 바닷속에 사는 '식물'로 알고 계신 분이 꽤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의외로 산호는 '동물'입니다. 똑같이 생긴 산호충(polyp)이 군집을 이룬 형태로 살아가죠. 사실 산호는 대부분 투명합니다. 우리가 '산호'하면 떠올리는 다채로운 색깔은 산호에 깃들어 살아가는 조류의 색깔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산호가 서식지를 제공해주는 대신, 이들 공생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만든 양분을 산호에 제공합니다. (후략)


  사실 호랑이나 치타, 판다, 바다거북은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 본 것 같은 멸종위기종이었지만 산호는 그렇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산호초를 검색해보니 환경파괴와 관련된 기사가 쏟아져 나오긴했으나, 수많은 기사의 내용에도 산호초가 동물이라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보지 못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도리어 우리에게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접 그려서 올리고 싶은 산호 그림 자리:)

  그래서 우리는, 원더웨이스트유니버스의 브랜드 캐릭터로 산호를 선택했다. 아직 어떤 모양이나 질감이 될 지 전혀 알 수 없지만 기대가 된다. 새롭고 재밌을 것 같다.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와 산호가 멋진 시너지를 내어, 산호와 우리 모두 윈윈이 되는 생각이 자꾸만 몽글몽글 올라온다.

  앞으로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기대에 부응하고자 나도 우리도 더 노력하고 열심을 다할 테니까. 얼른 우리의 산호와 원더웨이스트유니버스의 로고를 보여드리고 싶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빚어가고자 하는 세상을 잘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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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더웨이스트유니버스라는 팀명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하는 팀원   명입니다. 원더웨이스트유니버스는 팀명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세상인 자원이 순환하는 세상을 뜻하기도 합니다. 9월부터 저희는 디스이즈웨이스트유니버스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를 통해,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 작지만 강한 걸음걸음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본 매거진에서는 팟캐스트인 디스이즈웨이스트유니버스 뿐만 아니라 원더웨이스트유니버스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희의 속이야기를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많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협업문의나 안은 wwuniverse@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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