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rin Aug 27. 2018

<호주/멜버른 편> 무슨 일하죠? 어디서  찾나요?

무조건 들이대세요


아무래도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하면 걱정하는 것들 중 하나는 일자리가 아닐까. 이걸 고민하기 전에 한 가지 생각해야 될 점은 내가 가게 될 나라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외국이라고 특별하게 다르다기보다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걸 제외하면 궁극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다. 일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며 자기 나름대로의 인생을 설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와는 조금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라는 걸 이해하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해야 할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일을 구하려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등 나름대로 검색도 해보고 자소서 및 이력서를 쓰는 게 일반적이듯이 외국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일을 하고 싶은 곳이 생겼다면 그곳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떠한 능력을 요구하는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대치되는지 등 자세히 알아보는 게 당연한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외국이라면 다를 거야. 도대체 어떤 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지?'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우리가 알바 혹은 취업 준비하듯이 열심히 하면 된다. 



외국에서는 혈혈단신으로 모든 걸 혼자 해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 더 꼼꼼하게,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누군가 해주기를. 조금만 검색해보면 블로그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정보들조차도 떠먹여 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럴 요량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온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한인 업체 등에서 최저 시급보다 낮은 임금을 받으며 한국 친구들과의 친목 도모만 하다가 오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처음부터 차근히 준비해야 엉켜버린 실타래를 잡아당기며 풀어내려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아주 솔직히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에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경력이 없다면 한국에서 취업하기 어렵듯이 외국에서도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다른 점이 있다면 외국에서는 내 능력치보다 조금 낮은 곳에 혹은 조금 높은 곳. 어쩌면 완전 다른 분야로 지원해보는 게 가능하다는 정도가 아닐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정말 내가 일해보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 직접 그 회사에 찾아가 이력서를 들이밀거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준비해서 도전할 기회가 한국보다 더 오픈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정도 열정이면 솔직히 한국에서도 이미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겠지만) 


능력만 있다면 내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많다는 것. 


이메일로 일일이 보냈던 커버레터와 이력서

전문직의 경우는 indeed와 같은 사이트 등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고, 특별히 관심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는 내 능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첨부해서 인사과로 이메일을 보내보는 것도 괜찮다. 외국에서는 이메일이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정기모집 공고가 나지 않더라도 능력만 있다면 수시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굳이 채용 공고가 뜰 때까지 기다리지 않더라도 지원해 볼 수 있다. (물론 정기모집보다는 확률이 낮겠지만)




전문직 지원이 아니라면 발로 뛰는 방법이 제일 좋다. 지원하는 분야에 맞춰서 이력서를 작성해 일일이 방문하는 방법이 아마 워홀러들에게는 가장 적합한 방법인 듯하다. 나도 그런 식으로 지원했었는데, 이력서는 우리나라와는 양식이 조금 다른 편이라 구글 등에서 검색해서 적당히 수정을 하는 편이 좋고, 파트타임으로 지원을 한다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대를 표기해 주는 것이 서로의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룸메와 함께 시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이력서 돌렸던 날


외식업의 경우 멜버른에는(이는 대부분의 워홀 국가에 해당한다.) 프린랜서로 일을 할 수 있는 에이전시들이 있는데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면 이런 곳에 등록해두는 것도 좋다. 세 개 정도의 에이전시에 등록을 해두면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좋다. 가능한 시간을 한 달 기준으로 가능한 시간을 맞춰둘 수도 있고, 매주 업데이트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 활용 및 페이 측면에서는 이 루트가 좋다. 물론 대부분의 일이 단기로 이루어지는, 단순한 업무가 많아 경력을 쌓기에는 비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근자감이라 할지라도) 도전한다면 못 할 일이 없다. 이민 목적이 아니라 1년 워킹홀리데이를 즐기러 왔다면 겁먹지 말고 차근히 준비해서 한국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할 멋진 추억들을 만들기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주/시드니편> BBQ파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