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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오르 Oct 09. 2015

젓갈




니 잘 나갈 때 물 만난 물고기였더니

인간 만나 튀어 나온 눈 들어가기도 전에

소금에 절여 십 년 묵은 플랑크톤 토해내고

장독 돌관 속에 매장되었다가


차가운 어둠 속에 억울함 삭히고 삭혀서

그리운 바다향 젓갈로 부활하여

어르신 밥상에 올라 노년의 굳은 혀를

풀어 드리니 집 떠난 자식보다 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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