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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가 세수를 한다
까만 밤 이 거리 저 골목을 헤매다
얼굴에 눌어붙은 어둠을 털어내고,
구석진 공터에서 구역 싸움으로
얻어터져 생긴 상처와
살기 위해 쥐 잡아먹은
피비린내를 감추고자
고단한 하룻밤의 일과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독한 침을 게워내어 정성껏 세수를 한다
세상의 어둠에서 돌아올 때
나도 가끔은
쓰디쓴 기억을 게워내어
고양이 세수를 한다
살다가 알게 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