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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오르 Oct 20. 2015

관계 트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의 벽이 있다

그 벽을 터야

그에게로 넘어가는 길이 난다


두렁을 사이에 둔 논에도

물길을 내야 논물이 합해지듯이

관계의 물꼬를 터야 한다


얼굴만 보이는 벽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걸어갈 때  

트기를 시도할 여지는 없다


그 벽에 손을 맞대고 걸어 가다

어느 순간 허물이 드러나는

구멍 난 곳에서

우리의 두 손이 만나게 되고


보이지 않았던 손을 꼭 잡았을 때

우리의 관계는

비로소 새로 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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